은행권 여신 부문 담당자의 말이다. 금리 0.1%포인트 오르는 것도 부담스런 대출자들, 금리 상승기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작년 12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9%로 작년 11월 대비 0.09% 포인트 올랐다.
작년 말 미국 연준(Fed)이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은행권에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신규 코픽스 금리는 1.56%로 넉달 연속 상승세를 탔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1.62%)도 60개월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시장금리를 움직였지만 향후 대출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올해는 두 번 인상, 세 번 인상 의견도 분분한데 미국도 봐야 하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내린 뒤 이달까지 7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나 "금융안정에 유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사실 2012년부터 최저 금리, 2013~2015년까지 매번 최저로 고정금리 유도된 측면 있는데 현재도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앞으로 금리 상승 전망하시는 분은 변동보다 고정금리 선호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도 향후 금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금융채와 코픽스에 연동되는 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산정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자 별로 자금상환 스케줄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업계에서도 현재는 관망하는 추세로 2~3월은 되어야 어디로 갈지 지금보다는 잘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