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까지 각축, 조용병 행장 강점은 ‘안정’
3명의 최종 후보는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위성호닫기

조용병 행장은 “(신한의 미래를 위해서는)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동우 회장이 말했던 ‘신한다움’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다. 금융지주 1위인 신한의 위상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조용병 행장의 승부수다.
이상경 신한금융지주 회추위원장은 최종 발표 전 기자들에게 새로운 ‘선장’의 덕목으로 ‘안정성’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과거에 한번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승계절차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회추위원끼리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조용병 행장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막판 변수는 ‘세대 교체’
회장 선출 직전 이슈는 한동우 회장과의 세대 차이였다. 현 한동우 회장이 1948년생이고 유력 후보로 꼽힌 조 행장(1957년생)과 위 사장(1958년생)이 10년 가량 차이라 이에 대해 급격한 세대교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상경 신한금융지주 회추위원장은 “세대교체라는 게 몇 년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열 살 차이는 같은 세대”라고 말해 이에 관해 문제가 없음을 피력했다.
조 행장은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경영지원그룹 전무를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은행권 순익 1위를 놓치지 않은 경영능력을 보였다.
회추위는 오늘 오후 3시 마지막 회의를 열어 최 전 사장, 위 사장, 조 행장 순서로 40분씩 면접을 진행했다. 조용병 행장은 오후 4시 50분경에 면접을 시작했었다. 전임자 배려차원에서 최 전 사장이 첫 타자였고, 현임자는 가나다순으로 배치했다. 회추위가 선정한 최종 후보 1명은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친다. 최종 선임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