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작년 부채비율은 1000%가 넘어 최대 1196%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3분기 ‘한진해운 리스크’를 털면서 부채비율을 917%까지 낮췄던 대한항공이 불과 3개월 만에 12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
대한항공에게 있어 부채비율 1000% 유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현재 회사채 잔액 1조3400억원 중 약 70%(9400억원)가 부채비율 1000% 유지 조건이 걸려 있다. 대한항공이 현재 제기되는 전망처럼 부채비율 1000%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 사채권자집회 결의에 따라 원리금을 즉시 변제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잔액 회사채 중 많은 부분이 부채비율 1000% 유지 조건이 걸려 있어 현재의 상황을 보면 기한이익 상실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기한이익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5일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수는 2200만주, 현재 발행주식의 30%이며 예정 발행가액은 2만450원이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우리사주조합원 우선배정 비율은 20%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뒤 ‘영구채’ 발행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약 200%포인트 하락, 최대 800%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