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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금융키워드 비대면 채널] 대면 인증 완화 ‘스마트 뱅킹’ 시대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1-02 00:27 최종수정 : 2017-01-02 10:46

농협, 디지털본부 승격 조직개편
기술 인재 환영·보안 철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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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에서 비대면 실명확인 1호 통장을 개설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 왼쪽). 오른쪽은 조용병 신한은행장.(2015년 12월)▲ 우리은행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2016년 12월)▲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콜센터)를 방문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2016년 8월)▲ IBK기업은행, 공인인증서 없이 6자리 비밀번호로 송금 가능한 ‘휙서비스’ 개편.(2016년 11월)

▲ 신한은행에서 비대면 실명확인 1호 통장을 개설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 왼쪽). 오른쪽은 조용병 신한은행장.(2015년 12월)▲ 우리은행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2016년 12월)▲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콜센터)를 방문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2016년 8월)▲ IBK기업은행, 공인인증서 없이 6자리 비밀번호로 송금 가능한 ‘휙서비스’ 개편.(2016년 11월)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 출범이 다가오면서 올해 은행들은 ‘비대면 뱅킹’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 1993년 8월 도입된 금융실명제가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실명거래 원칙 확립이라는 성과를 거둔 뒤 다가온 새로운 금융환경에 은행들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2017년, 조직개편과 관련 상품 출시가 잇따르며 은행권에선 대면 인증 완화 금융거래 풍속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작년 12월 금융위원회가 22년 만에 ‘금융실명법’, ‘전자금융거래법’ 상 비대면 실명확인을 허용하며 법과 제도적 보완도 선행된 바 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핀테크(FinTech) 조류 속에 ‘ 비대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 비대면 뱅킹 조직 강화

은행권에선 단일 부서가 본부로 승격되고 예금부터 대출까지 비대면 상품 출시가 속속 이뤄지며 핀테크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핀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대폭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당초 ‘스마트금융부’ 단일 부서가 ‘디지털뱅킹본부’로 승격되면서 △스마트금융부 △핀테크사업부 △고객행복센터(비대면상담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농협은행의 지주사인 농협금융지주도 3대 핵심 전략 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 금융을 꼽고 ‘디지털금융단’을 신설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역할 등을 확대해서 데이터 기반 마케팅과 상품 개발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최초 핀테크 부서를 신설했던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해외 비대면 전담 마케팅 그룹인 ‘글로벌 위비 파이오니어’를 출범했다. 현지 커뮤니티 참여가 활발한 국외점포 직원 232명을 선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젊은층에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해 현지 잠재 고객이 금융 플랫폼과 연계되는 해외 수익 기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올해 “다양한 이업종 모바일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로 비대면 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으로 무인거래가 가능한 스마트라운지(옛 디지털 키오스크)를 업계 처음 도입한 신한은행은 “입출금 창구 거래 업무 40%를 디지털 창구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부터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한 비대면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개방형 제휴 전략 기반으로 차별화 된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하고 맞춤 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란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숫자 6자리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휙서비스’를 확대해서 상품 가입 프로세스를 대폭 간소화하고 제휴를 통해 색다른 혜택을 주는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비대면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전국은행연합회 신상품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 신규 16개 상품 중에서 계좌 개설, 대출 등에 ‘비대면’ 방식이 적용된 상품은 6개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비대면 방식을 활용했다. 비대면 모바일 뱅킹서비스인 중국 ‘원큐뱅크(1Q Bank)’ 고객을 위한 한류 관광 서비스 상품(한국미용정기예금)을 내놓았다.

KEB하나은행은 “중국하나은행이 작년 5월 출시한 중국 1Q Bank는 중국 내 외국계은행 최초 비대면 계좌개설 가능 모바일 뱅킹으로 출시 6개월 만에 6만 명의 현지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확대한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로 첫 거래 고객도 영업점 방문이나 계좌개설 없이 바로 가입 가능한 상품(더강한 예금·적금)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도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 전용으로 받는 자동차 대출(KB 모바일 매직카 대출)을 선보였다.

지방은행의 약진도 눈에 띈다. BNK부산은행은 모바일은행인 ‘썸뱅크’를 통해 무방문·무서류 방식 모바일 전용 마이너스 통장 대출(My 포켓론)을, BNK경남은행도 은행 방문과 소득 증빙이 필요 없는 비대면 신용대출상품(투유(ToU)즉시대출)을 선보였다.

인증 장애물이 제거된 뒤 계좌 해지까지 금융거래에 온라인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개통된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 인포)가 그렇다. ‘어카운트 인포’를 통해 은행권 전 계좌를 온라인으로 한 눈에 들여다보고 소액 비활동성 계좌는 해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서비스 보안을 위해 공인인증서와 휴대폰 인증으로 이중 본인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시작된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열흘 간 149만명이 조회했고, 152만개 계좌에서 103억원 이상이 해지되며 관심을 모았다.

◇ ‘간편 금융’ 확대.. 보안 인재 환영

금융생활 속을 점차 파고들고 있는 비대면 뱅킹에 대한 분석과 통계 보완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핀테크 기반 ‘신종 전자지급서비스’ 통계를 내고 있다. 아직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간편결제·간편송금 확대 추세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스마트폰 활용 간편결제서비스(계좌이체 및 휴대폰결제 제외)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00만 건을 돌파했다. 간편결제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정보를 미리 저장해두고 단말기 접촉 등으로 간단하게 결제하는 방식으로 공인인증서 사용보다 쉽고 빠르다고 평가된다.

간편송금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14만8800건으로 2분기 보다 25% 이상 늘었고, 이용금액(79억2240만원)도 70% 이상 급등했다. 간편송금은 스마트폰에 미리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서비스다.

생체인증같은 비대면 방식 보안 장치도 보다 구체화됐다. 금융결제원은 지난달 24일부터 국내 59개 금융회사가 참여한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금융회사들은 내부 전산시스템과 분산관리센터 간 연동이 완료되는대로 서비스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은 “앞으로 금융회사 창구, 판매점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 디지털 키오스크·CD/ATM(자동화기기) 등 비대면 채널, 모바일 거래(뱅킹·결제·주식거래·보험청약 등)에서 바이오 인증 서비스 이용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쉽고 편하다고 해서 비대면 금융 거래가 ‘만능’이 될 수는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016년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리포트에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이용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증대되고 있다”며 “바이오 인증 기술 활용 등 안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 등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한 상품도 개인 상황에 따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대출이 금리 면에서 보통 고객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데, 소득 증빙이 확실한 직장인의 경우 주거래 은행을 통해 보다 나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할 수 있어서 일단 지점 방문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금융산업의 이종 산업 간 교류는 보다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16년 금융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 리포트에서 2017년 은행산업이 핀테크·블록체인·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간 융·복합화 경향이 강화되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으로 금융업 사이 제공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가 희석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종 업종 간 플랫폼 지배력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은 “금융업간 칸막이 완화, 기술혁신, 금융 대체제인 핀테크 확산으로 은행업 경쟁 구도가 ‘은행간 경쟁’에서 ‘비은행·이종사업 간 플랫폼 경쟁’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고객접점 확대, 수익원 발굴의 ‘양적’ 플랫폼 경쟁에서 서비스 확충, 플랫폼 간 연계 강화 등 ‘지배력’ 강화 경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외처럼 국내 금융권도 ‘기술 인재 모시기’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해외 금융기관의 기술인재 확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씨티그룹은 JP모건에서 온라인뱅킹 개선과 모바일앱(app) 론칭을 담당한 디지털 임원을 영입했다. 스페인 금융그룹 ‘BBVA’도 바클레이스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추진한 디지털·디자인 임원을 뽑았다.

조수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금융산업도 모바일 뱅킹 이용 증대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기술 기반 경쟁 우위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디지털 역량 확보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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