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민병현 부원장보는 이날 증권회사 CRO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 증권회사가 직면하는 각종 리스크에 대한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밝혔다.
10월말 기준 현재 증권사의 금리 관련 익스포져는 보유채권과 기업어음(CP)이 각각 188조원(총자산의 48%)과 7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헤지 운용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수익 추구를 위해 리스크관리를 형식적으로 시행할 우려가 있다.
10월말 기준 증권회사의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23조5000억원으로, 평균적으로 자기자본의 56% 수준이며 이중 약 67%정도가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에 해당한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늘고 있어 경기 침체가 올 경우 채무보증 이행률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 부원장보는 채무보증 이행률 증가시 유동성 부담이 늘어나 보증이행으로 취득한 유동화증권의 재매각이 지연되거나 담보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회사는 부동산을 포함한 채무보증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한도 설정, 심사·승인, 사후관리 등에서 내부통제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채무보증 유형별로 우발채무의 실질적 위험을 평가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특정지수 쏠림이 심화될 경우에도 해당 지수 급락시 과거 항셍 지수 사례와 같이 헤지운용 손실위험과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리스크관리 기준을 적절히 설정해 준수여부를 점검하고, 주가연계증권(ELS) 평가변수의 적정성 등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위원회와 함께 현재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으로 정하고 있는 증권회사의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 의무를 규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사고 후 처리보다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증가 등 사전 예방적 차원의 평판위험(Reputation Risk) 관리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