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영식 운용전략실장은 올해 말까지만 근무하겠다고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사직 의사를 밝혔다. 뚜렷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더불어 국민연금공단 런던사무소 소장도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기금운용본부에 입사한 양 실장은 현재 55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을 총괄하고 있는 기금운용본부의 넘버투라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내년 2월 지방 이전에 대한 부담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 이전은 국회에서 법으로 정한 국민연금법에 명시돼 있다. 문제는 올해 지난해보다 3배에 달하는 28명의 운용인력들이 그만두고 있다는 것이다.
기금운용본부 인력들은 계약직으로 3년마다 재평가를 받는다. 기본급 외에 성과평가를 통한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다. 성과평가에는 수익률이나 자산운용사와의 수수료에 대한 항목도 들어있다.
업계는 이같은 이탈 현상이 최근 불안정한 시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찬성하며 외압이 없었는지 국회와 검찰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 같은당 박영선 의원이 홍완선 전 기금운영본부장에 대한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밖에도 국민연금은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인해 사측과 노조가 갈등을 겪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