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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NH증권 블록체인 새 먹거리될까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2-12 00:30 최종수정 : 2016-12-12 09:07

인증표준·정보플랫폼 사업 다변화
초기 변동 커 수익모델 예측 불투명

대우·NH증권 블록체인 새 먹거리될까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수익성에 대한 고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증권사들을 중심으로한 IT경쟁력 강화와 기술경쟁력 확보에 대한 니즈는 금융업계 내 선제적인 대응으로 이어졌다.

21개 증권사들이 올해 1월부터 논의해온 IT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지난 7일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구체화됐다.

블록체인이란 거래정보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해 보관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Distributed Ledger)를 말한다. 보안기술 강화와 거래비용 절감 등이 목표지만 더 다양한 구상이 가능하다. 중앙집중형 저장 방식의 단점은 문제가 생기면 대처가 어렵다. 또한 불필요한 수수료를 발생시킬 수 있다.

지난 4월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들로 구성된 IT위원회는 블록체인 분과위원회를 구성하며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유안타증권,키움증권 등이 코어그룹을 운영해왔다. 이후 프라이빗 블록체인망 구성을 위한 기술파트너를 선정하며 차세대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 관계사인 노매드커넥션, 코인원, 더루프, 데일리인텔리전스 등과 협업을 구축했다. 노매드커넥션은 생체인증 표준 협의체 FIDO연합(FIDO Alliance) 정식 회원사로 범용적 인증을 비롯한 다양한 핀테크 솔루션을 개발하고, 코인원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전문 핀테크 기업이다. 더 루프는 금융 거래와 디지털 화폐 분야에 특화된 프라이빗 블록체인 코어엔진을 개발한다.

이번 컨소시엄의 특이한 점은 기술 파트너사들이 인프라 등의 개발비용을 부담하면서 들어왔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초기인 만큼 트랙레코드 부분에 대한 경력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소시엄 R3CEV로 인해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대두됐다. 제이피모건, 골드만삭스, 산탄데르은행 등 거대 금융사들이 참여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달 R3CEV에서 골드만삭스가 탈퇴를 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의 장점이자 단점이 유동성이기 때문에 금융사가 기술습득이라든지 다른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되면 탈퇴할 수도 있다”며 금융사 별 기대목표는 다양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블록체인의 경우 대신, 하나 등의 개별증권사가 시도한 케이스는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자본시장 여러 회사들이 참여한 경우는 첫 사례다. 은행업계가 먼저 컨소시엄을 출범했지만 준비기간은 금투업계가 더 길다. 실제 사업 구축에선 은행권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일 소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IT위원회 산하에 증권선물전산협의회(CIO)와 정보보호협의회(CISO)를 두고 다시 사무국과 회원사, 기술파트너사, 학계·유관기관으로 구성한다.

올해 인증분야 기술검증을 완료해 초당 3000건 이상의 대체인증 처리가 가능한 상태다. 이후 내년 인증분야 공동플랫폼을 구축하고, 2018년 청산결제 자동화와 장외·채권, OTC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중요한 부분은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성일 것이다. 증권사 업무가 매뉴얼로 처리되고 있는 부분이 많아 비효율적인 면이 존재한다. 한국거래소나 예탁결제원 같은 중개기관을 통한 과거의 실물증권 위주로 돌아갔던 구조를 대체거래소(ATS) 등의 개념을 도입해 더 편리하고 보안성이 중시된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증권업계 고유의 미들맨의 역할에 변화를 준다고 볼 수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단계이며 현재 수익성 창출을 위해 다앙한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실전적용이 가능한 모델부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수익성을 따져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외파생상품이나 장외채권 같은 경우 명확한 주체 중개기관이 존재하지 않아 이런 부분은 앞으로 수익성 사업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블릭 기술을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구성하고, 인증 표준화를 실시한다. 또한 이상거래·대포계좌에 대한 정보도 코스콤을 통하지 않고 각 증권사들이 공유할 수 있다. 필터링을 통해 거버넌스 지배체계를 전환하고 정보의 정합성을 체크해 구조를 변경해야하기 때문에 관련법규 완화나 개정도 필요한 부분이다.

금투협 측은 “물리적인 비용은 크지 않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의 비용이 변동성이 크다”며 “현재는 인증 플랫폼과 중개 수수료 절감이 우선이지만 차후 포스트레이딩, 백오피스 자동화 같은 경우 수익모델 구축 여지가 많다”며 아직 수익성 예측에 대한 부분은 쉽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이밖에도 KYC 본인확인, 장외주식, 지급결제 부분도 고려해 볼 수 있는 비즈니스다.

박선무 금융투자업권 CIO협의회 회장은 “자본시장의 특성상 차별성을 두는게 회사이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컨소시엄 진행이 쉽지만은 않다”며 “우려와 기대가 함께 있지만 시장을 선도한다는 입장에서 접근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술파트너사 한 대표는 10년 이후 오늘을 돌이켜보면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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