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총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10개 종목 중 중국 관련 종목이 4종목에 달했다.
폴리실리콘 제조 및 판매 업체인 OCI는 공매도 잔고 비율이 11.00%에 달해 전체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화학업체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하나투어와 호텔신라는 공매도 잔고 비중 각각 3위(8.28%), 4위(6.56%)에 올랐다. 이들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에 따른 실적 변동이 크다.
코스맥스는 공매도 비중 6위(5.36%)를 차지했다.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의 38.2%가 중국에서 비롯된다. 같은 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콜마의 중국매출 비율이 10.4%인 것과 비교하면 중국 의존도가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하이 진출로 중국 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구업체 한샘은 공매도 비중 49위(3.22%)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중국 테마주인 오리온은 91위(2.07%)이지만 코스피 전체 1105개 종목의 평균 총상장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0.71%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으면 매도 물량이 몰려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약정을 체결한 지난 3월 4일 종가 대비 이날까지 하나투어는 –35.77% 까지 하락했으며, 호텔신라(-33.40%), 오리온(29.09%), OCI(-23.33%), 한샘(-19.83%), 코스맥스(-16.09%) 순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한 주가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정부는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데 따른 보복으로 중국에 있는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을 상대로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안전점검을 하는 등 전방위적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롯데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바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