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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딜링룸 ‘트럼프 정중동’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11-28 00:22 최종수정 : 2016-11-28 07:36

미국 신 정부 공약실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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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 외환 딜링룸. 사진 제공 = KEB하나은행

▲ KEB하나은행 외환 딜링룸. 사진 제공 = KEB하나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난 23일 오전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컴퓨터에 둘러싸여 키보드를 두드리는 외환 딜러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실내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전날(22일) 원·달러 환율은 단기 고점에서 매도물량이 나오며 전 거래일 대비 10.5원 급락해 조정을 받은 상태였다. 지난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가 당선된 이후 21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무려 51.6원 뛰며 강달러 추세가 이어져 왔다. 이후 지난 24일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보이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로 복귀했다.

지난 9일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되던 오전과 오후 외환 딜링룸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되는 줄 알고 환율이 빠지다가 오후에 다시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특별할 것은 없고 고점에서 수출업체들이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을 많이 쏟아내면서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커져서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외환 시장에 차기 트럼프 신정부의 재정 인프라 지출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려요소다. 시중은행 외환부서 관계자로서 서정훈 연구위원은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에야 취임하기 때문에 미국 신 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다. 대통령 취임 이후로 미뤄서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정훈 연구위원은 “재정확대로 재정적자를 늘려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책 조율 과정에서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재정지출 기대로 국채금리가 급등했는데 통화정책이 맞물려서 떨어지진 않겠으나 꾸준히 상승할 요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연구기관이 아닌 일부 시장 관측에 대해선 “너무 과도하게 앞서간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은행 외환부서는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전망은 93.5%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다.

서정훈 연구위원은 “다음달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됐다”며 “내년에 금리는 통화정책 상에서 느리지만 예정된 수순대로 질서 있게 갈 것이라는 방향성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대한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전망과 투자자금이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임형준 자본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정상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리·환율 상승 위험이 부각되면 평가손실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제적인 채권 매도로 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2018년 부터는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채권자금 유출과 금리 상승 위험이 대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정훈 연구위원은 내년도 외환시장 관련 “여전히 변동성이 올해처럼 높을 것이다”는 관측이다. 이에 맞춰 거시경제 지표를 통해 금융시장 상황을 판단해서 외환 딜러들에 리서치 자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정훈 연구위원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나 트럼프 당선 같은 아주 이례적인 상황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보면 내년 환율 연관 레벨은 올해보다 약간 낮아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내년도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추세가 비교적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26일 ‘2016년 경제·금융 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 발표에서 내년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6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유럽·신흥국 경제불안 우려로 환율은 연중 높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며 “다만 경상수지 흑자 지속,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정부분 상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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