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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만, 미래차 부품 ‘1위’ 목표

오아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1-22 13:47

車부품서 스마트폰까지…시너지 무궁무진

△(왼쪽부터)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이 손을 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왼쪽부터)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이 손을 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1일 삼성전자와 하만의 인수합병(M&A)에 대해 “우리 목표는 스마트 자동차 시대에 1차 솔루션 공급업체, 티어(Tier)1 공급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리월 CEO는 이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M&A 발표 후) 현대차를 포함해 많은 고객사를 방문했고 그때 우리가 완성차 사업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팔리월 CEO는 또 부품사들을 방문했을 때 그들의 반응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며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삼성과 하만의 미래에 대해 흥분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M&A에 따라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분야에 대해 팔리월 CEO는 “전장 사업에 대한 허만의 지식과 시스템 개발, 고객사들, 자동차 사업의 생태계 이해 역량에 삼성의 IT(정보기술) 테크놀로지, G5,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등이 합쳐지면 자율주행자 또는 반(半)자율주행차에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만은 유럽과 미국에서 대표적인 오디오 브랜드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삼성의 하이엔드 TV나 가전제품 등에 적용하면 고객에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기업을 겨냥한 전문가용 오디오·조명·제어 기술 등을 삼성의 비디오 기술, 폐쇄회로(CC)TV 기술 등에 가져오면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에 걸맞은 전문가급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도 “과거 10년이 PC 시대, 지금이 모바일 시대라면 앞으로 10년은 자동차, 그중에서도 스마트카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미 배터리 시장은 스마트폰보다 차량이 커졌고, 프로세서도 10년 내에 자동차 쪽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그런 면에서 삼성이 가진 부품 사업을 OEM 거래선과 접촉하는 데 하만의 고객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하만이 가진 오랜 역사·전통의 오디오 브랜드와 기술을 활용하면 삼성전자의 TV, 스마트폰의 품질을 크게 향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만의 기술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사운드바, TV 등 제품에 적용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인수 계약이 마무리돼야 (두 회사가) 완전한 한 몸체가 되는 것”이라며 “2018년 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장 사업에 진출하면서 기술 개발과 생산·양산 시스템 구축, 거래선 확보 등을 모두 자력으로 하는 유기적 성장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경우 조 단위 매출을 올리기까지 7년가량 걸리고 흑자를 내려면 다시 이로부터 수년이 걸린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M&A라는 비유기적 성장 전략을 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불어, 박 부사장은 “우리 고객사가 완성차 업체인데 고객사가 하는 사업에 삼성이 들어가기 위해 하만을 800억 달러에 인수했을 리는 없지 않으냐”며 “우리가 하만을 인수한 것 자체가 완성차로 가지 않겠다는 반증으로 봐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는 “우리가 5G 등 커넥티비티에 투자하는데 하만이랑 합쳐지면 우리가 못했던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갖고 있다”고 말해 통신 B2B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애플이나 구글도 자동차에 투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와) 전략이 다른 것 같다”며 “우리는 분명히 OEM이 되겠다는 얘기를 안했고, 단지 티어1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이 특정 OS(운영시스템)에 종속되는 걸 꺼리는 점도 삼성이 하만을 선택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카 플레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특정 OS를 고집해서는 많은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팔리월 CEO는 삼성 임원들과 만남에서 “개발 중인 기술, 모빌리티 부문의 혁신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합병에 대해 더 큰 기대감을 갖게 됐다”며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에게 이런 기대감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 R&D 센터나 공장 등을 구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하만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글로벌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만 답해 이런 계획이 없음을 에둘러 내비쳤다.

그는 또 “커넥티드 카에서는 사이버 보안이 매우 중대한 문제인데 하만이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업체를 인수하면서 평가에서 1위로 순위가 매겨진 적도 있다”며 “삼성 역시 녹스라는 보안 솔루션을 갖고 있는데 우리 솔루션과 결합했을 때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과 팔리월 CEO는 이날 만남에서 미래차와 전장사업 발전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하만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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