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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기 연속 흑자' LS일렉트릭, 사상 최대 실적 기록…'장기 고성장' 시동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2 11:41

매출 1조 8778억·영업이익 2335억…컨센서스 20%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배전반·초고압 변압기 매출 두 배 이상, 북미 매출 약 5000억…역대 최대
신규수주 133% 증가…절반 이상 데이터센터 물량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1조 이상으로 확대

LS일렉트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사진=LS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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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LS일렉트릭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2001년 4분기부터 100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1년 전의 두 배를 넘었고, 시장 기대치도 20% 넘게 웃돌았다.

이는 북미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전력기기 수요가 몰리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뛴 결과다. 수주도 크게 늘면서 증권가에서는 AI발 전력 인프라 호황의 수혜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전반·초고압 변압기 매출 두 배…북미 매출 역대 최대

연결 기준 LS일렉트릭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조877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163억 원)보다 54.4% 늘었다. 영업이익은 2335억 원으로 131.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428억 원으로 116.8%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30.8%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매출 1조6750억 원, 영업이익 1939억 원)를 각각 12.1%, 20.4% 웃돈 수치다.

수익성도 한 단계 올라섰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전년 동기 대비 4.1%p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8.3%에서 네 분기 연속 오른 것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8313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5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4%, 81.5%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264억 원)을 넘어섰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100분기 연속 흑자를 낸 곳은 12곳뿐이다. 이 같은 실적은 경기 변동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 온 결과다.

배전반·초고압 변압기 매출 두 배…북미 매출 역대 최대

이번 호실적은 전력 부문이 이끌었다. 3분기 전력 부문 매출은 1조29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4% 늘었고, 영업이익은 1935억 원으로 161.8% 증가했다. 부문 영업이익률은 15.0%에 달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한 빅테크향 배전반 물량이 인도되면서 고마진 제품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제품별로는 프로젝트형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주력 제품인 배전반 매출은 5416억 원으로 120% 늘었고, 초고압 변압기 매출도 1830억 원으로 106% 증가했다. 초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는 548억 원으로 77%, 전력 신재생은 947억 원으로 107% 늘었다.

양산형 제품인 배전기기도 3058억 원으로 32%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에 따르면 배전기기는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배전반·초고압 변압기보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LS일렉트릭은 배전기기 사업이 100분기 연속 흑자의 안정적인 기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가 성장을 주도했다. 3분기 북미 매출은 약 5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약 25%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력 부문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1년 전(47%)보다 9%p 높아지며 국내를 넘어섰다. 유럽과 중동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스페인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중동 법인 매출은 61% 늘었다.

자회사의 경우 중국 법인 구조조정 비용을 미리 반영했지만, 미국 관세 환급에 따른 이익이 이를 대부분 상쇄했다. 자회사·연결조정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늘었다.

수주 133% 늘어…절반 이상이 데이터센터

수주 흐름도 견조하다. 3분기 신규수주는 1조59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늘었다. 이 가운데 50% 이상이 데이터센터향 실적이다. 10월 들어서도 3500억 원 이상의 데이터센터향 전력설비 수주를 확보했다.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4조8000억 원이다. 증권업계는 LS일렉트릭이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회사가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6조~6조 5000억 원)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4분기에도 1조 원 후반 규모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7조430억 원으로 1년 전(4조676억 원)보다 73% 늘었다. 제품별로는 초고압 변압기 잔고가 3조1670억 원으로 66%, 배전반 잔고가 2조2472억 원으로 118%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빠른 납기 앞세워 증설 가속…재무구조도 개선

LS일렉트릭은 12개월 미만의 빠른 납기를 경쟁력으로 삼아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납기를 지키기 위해 국내외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초고압 변압기 연간 생산능력(매출액 기준)은 2025년 20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8000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1008억 원을 들인 부산공장 증설을 마쳤고, 2024년 지분 51%를 592억 원에 인수한 LS파워솔루션도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2028년 초고압 변압기 연간 생산능력을 1조 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현지 생산도 확대한다. 배전반과 차단기를 생산하는 유타 공장은 2027년 하반기 증설을 마칠 예정이고, 텍사스 배스트럽 캠퍼스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전반·배전설비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청주공장 배전기기 증설도 2027년 상반기 마무리된다.

차세대 시장 대응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직류(DC)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천안공장을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DC 팩토리로 조성했다. 저압직류(LVDC)부터 초고압직류송전(HVDC)까지 DC 솔루션 라인업도 갖췄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46%로 직전 분기 말(172%)보다 26%p 낮아졌다. 순차입금은 7050억 원으로 1005억 원 줄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981억 원으로 1257억 원 늘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100분기 연속 흑자는 중저압 배전부터 초고압 송전까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꾸준한 신사업 투자, 글로벌 시장 확대 성과가 합쳐진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AI발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주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장기 고성장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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