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 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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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금융에서 축적한 데이터 검증과 비대면 심사 역량을 중소법인으로 확대한다. 최근 상가·오피스텔까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대상을 넓힌 데 이어 내년 중소법인 비대면 여신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필요한 현장확인에 대면을 결합해 기업여신 취급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현장확인 제약에 세금 자료로 업종 검증
케이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현장이나 별도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신 취급에 제약을 받아왔다.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원칙상 사업현황이나 자금용도 등을 직접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대신 확인 가능한 정보는 데이터로 끌어왔다. 케이뱅크가 자체 개발한 '데이터 스크래핑 기반 검증 시스템'은 국세청 사업자등록정보와 부가가치세 신고자료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고객이 신고한 업종과 실제 영위 업종이 일치하는지를 살핀다. 한식 음식점으로 등록된 사업자라면 실제 수입이 해당 업종에서 발생했는지를 부가세 신고자료로 확인하는 식이다.
자금 용도도 신청 단계에서 끝내지 않는다. 사용처와 금액 등이 담긴 증빙서류를 받아 심사한 뒤 대출 실행 후 3개월 이내 실제 사용처와 금액이 신청 당시 제출한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다시 확인한다. 현장 실사를 할 수 없는 조건에서 데이터와 사후점검을 활용해 심사의 빈틈을 줄여온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규정 개정은 이 같은 비대면 검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에 대면 절차를 허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9월 30일 규정 변경 예고된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에는 원본서류 확인과 자금사용 적정성·담보물 현황 및 가치 확인, 권리관계 조사, 담보권 설정·변경·실행 등이 대면 허용 대상으로 담겼다. 비대면 심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전자적 방식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절차를 별도로 메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담보·시설자금으로 사업자 금융 확대
대면 규제 정비가 진행되는 시점은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금융의 취급 범위를 빠르게 넓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올해 2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3000억원으로 1년 전 1조6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상반기에 공급한 개인사업자 대출만 1조52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공급액의 약 82%에 달했다.규모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개인사업자 여신에서 부동산담보대출과 보증서대출 비중은 6월 말 약 45%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1%로 1년 전 0.93%보다 낮아졌다. 신용대출 중심에서 담보·보증 여신을 함께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흐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14일에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범위도 한 단계 넓혔다. 기존 아파트 중심에서 시세 확인이 가능한 공동주택과 집합상가·오피스텔까지 담보 대상을 확대했다. 자금 용도도 운전자금에 시설자금을 추가했다. 사업장 구입 목적의 신규 시설자금과 기존 시설자금 대환이 가능하며 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부동산임대업도 대출 대상에 포함됐다.
취급 대상이 넓어질수록 비대면 심사에서 다뤄야 할 정보도 복잡해진다. 담보가 다양해지면 가격뿐 아니라 권리관계와 실제 이용현황을 확인해야 하고, 시설자금은 대출금이 당초 목적에 맞게 쓰였는지도 살펴야 한다. 이런 확인 절차는 향후 대면 예외가 활용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중소법인 비대면 여신 시스템 구축
다음 단계는 중소법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중소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을 위한 여신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뱅크웨어글로벌, KPMG 등 금융·IT 업체가 참여하며 2027년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중소법인 고객이 대출 신청부터 심사와 실행, 관리까지 영업점 방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업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계좌 개설과 예금·이체 등 수신 중심으로 제공하는 법인 기업뱅킹을 여신까지 넓히는 것이다.
개인사업자 금융에서 활용한 비대면 심사 경험도 법인으로 이어진다. 다만 중소법인은 개인사업자 금융보다 실제 사업현황과 자금용도, 경영진 면담 등 비대면 데이터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다. 케이뱅크는 중소법인으로 대상을 넓힐수록 기업별 사업 특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해야 해 기존 비대면 방식만으로는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면업무 허용범위 확대가 중소법인 진출 과정에서 의미를 갖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대출 전 과정을 다시 대면 방식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사업현황이나 자금용도 등 추가 확인이 필요한 단계에 한해서만 대면 절차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대면 방식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소법인에 대한 심사를 보완할 여지가 생긴다.
데이터 심사 중심에 필요한 대면만 결합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금융에서 쌓은 데이터와 비대면 심사 경험을 중소법인으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면업무는 전자적 방식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단계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해 기존 디지털 채널의 편의성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고객군도 넓어질 수 있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방식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소법인에 대한 심사를 보완할 기반이 마련되면 기존에 비대면 대출의 금리 혜택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기업의 금융 부담을 낮출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내년 상품 출시를 목표로 관련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단계다. 구체적인 대면 운영 방식과 리스크관리 방안은 아직 논의가 구체화하지 않았고, 상품 준비 과정에서 세부 내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영업점을 확대하는 방식보다는 비대면·데이터 기반 금융을 중심에 두고 필요한 경우에만 대면을 결합하는 방식이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본다"며 "개인사업자 금융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비대면 여신 심사 경험을 중소법인 금융으로 확장하고, 대출 신청부터 심사·약정·실행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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