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2250억원의 기업어음(CP) 발행을 결정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5일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예고해 총 4200여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3000억원으로 7000억원이 모자른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금 유동성을 높인 후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20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에는 2900억원 상당의 자금이 몰렸다. 초과 유입된 수요에 대해 한국금융지주는 900억원 가량의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나 추가 회사채 발행 등으로 남은 4조원 대비 3000여억원의 모자른 자본에 대한 확충 방안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일부에서 제기됐던 삼성증권을 인수해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은 힘을 잃었다.
지난 8월 발표된 초대형 IB 육성방안은 내년 2분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의 경우 1년 만기 어음 발행과 기업 고객에 대한 외국환 업무가 가능해진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을 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 곳이며, 12월 합병이 완료되면 미래에셋대우도 4조원이 넘어간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등도 자본 확충에 대한 의지를 밝혀 이번 4분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