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확대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스마트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등 솔루션사업, 반도체 기술력을 활용한 전장부품사업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80억달러(약 9조3700억원)의 빅딜을 성사시킨 삼성의 이번 인수·합병(M&A)은 미국 최대 IT기업 구글이 지난 10여 년간 M&A를 통해 이룩한 신화를 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하만은 세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한 전장부품업체이며 뱅앤올룹슨 등 프리미엄 음향가전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과 스마트폰사업에 음향기술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통해 세계 자동차기업에 인포테인먼트를 공급하게 될 경우 이에 필요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도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로 대규모 리콜과 단종을 결정하며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 사태를 극복한다고 해도 시장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며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위기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10월 최초로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또 최근 미국 출장에서 하만 경영진과 직접 만나 인수협상을 담판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외교관’으로 꼽히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이 부회장은 이탈리아 전장부품업체 마그네티마렐리의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추가적인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전장부품 신사업 확대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IT전자업계에서는 삼성이 스마트카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면 하만 인수에 따른 업계 파급력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유튜브 합병 효과에 필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