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판매고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지난달 정부에서 실시한 ‘코리아세일페스타’다. 자동차업체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티볼리·SM6·쏘나타·그랜저 등 차종을 출시, 출시 물량이 조기 완판돼 추가 물량을 제공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현대차에는 이 같은 효과가 여타 업체 대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10월달 현대차의 차종 판매고를 보면 i30·아반떼를 제외하고는 판매고가 유효 증가세(400대 이상)를 보인 차량은 드물다. 이들 차량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출품된 차량이 아니다.
현대차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2016년형 쏘나타·2017년형 쏘나타·2015년형 그랜저·그랜저·2016년형 싼타페 더 프라임을 선보였다. 이들 차종은 그랜저를 제외하고는 전월 대비 판매고가 줄어들었다. 즉, i30와 아반떼의 판매량 증가는 신차 효과 등에 기인한 것이고,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르노삼성·쌍용자동차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힘입어 티볼리·QM3·SM6 판매고가 전월 대비 1000대 가량 급증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는 잘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가 미미한 이유로 일명 ‘땡처리’ 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차가 출품한 차량 중 2017년형 쏘나타를 제외하고는 이미 단종된 모델이라는 얘기다. 2017년형 쏘나타 역시 구형 차량만 출품한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추후 출품 목록에 포함시켰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SM6·티볼리 등 자사의 주력 신차를 출품한 르노삼성·쌍용차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10월 판매현황에서 ‘깜짝 실적’을 나타낸 차량은 QM3다. QM3는 2104대가 팔리며 전월(1032) 대비 2배 이상 판매고가 급증했다. 이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500대가 판매된 것이 주효했다. 마땅한 판매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미진한 대응으로 일시적인 판매 혜택 확대 기회를 놓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