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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이번 크라우드펀딩도 대박 가나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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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0-07 11:49 최종수정 : 2016-10-07 13:56

저예산 영화 걷기왕 20일 개봉 예정
발행액 편중 심화…제도 개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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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걷기왕 스틸컷

영화 걷기왕 스틸컷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IBK투자증권이 최근 영화 걷기왕의 크라우드펀딩을 두 시간만에 성공시키며, 인천상륙작전에 이은 대박 탈환을 노리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IBKS문화콘텐츠투자크라우드펀딩3호(주)인 영화 걷기왕은 지난 4일 목표금액 1억원에 목표금액 대비 117.8%를 채우며 두 번째 영화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일반투자자는 최대 200만원, 전문투자자는 최대 1억원의 투자가 가능하다. 오는 10일부터 배우매체 인터뷰가 진행되며, 17일에는 VIP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개봉은 20일이다.

걷기왕의 크라우드펀딩 중개는 4일 오전 9시에 시작했으며 약 2시간 후쯤 펀딩이 완료됐다. 써니, 수상한 그녀를 통해 친숙해진 배우 심은경 주연으로 무조건 ‘빨리’와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에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여고생 만복이의 이야기다.

‘걷기왕’ 크라우드펀딩은 영화 흥행실적에 따라 투자 수익이 확정되는 증권형 방식이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인 관객 45만명을 기준으로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45만 1명일 경우 2.60%, 50만명이 넘어가면 8.20%, 60만명 초과를 달성했을 경우 19.40%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100만명이 넘어서면 수익률은 60% 이상까지 치솟는다.

지난 4월 IBK투자증권이 실시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첫 수익사례로 700만 관객을 동원해 25.6%의 세전 수익률이 예상된다.

인천상륙작전이 개봉 전 그다지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 했음에도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 걷기왕도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다만 인천상륙작전은 거대 자본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였던 반면 걷기왕은 저예산 독립 영화라 흥행에 대한 부담은 좀 덜었다고 볼 수 있다.

와디즈가 중개한 영화 사냥은 크라우드펀딩에는 성공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반면 영화 덕혜옹주는 크라우드펀딩에는 실패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해 투자자들의 배가 아픈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걷기왕의 제작을 맡은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인 IBK투자증권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영화와 콘텐츠 투자의 기회가 왔다”며 “영화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를 높이는 마케팅으로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의 투자자들에 대한 수익금 지급은 지금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펀딩 설정 이후 1년 이내 지급하면 되지만 첫 영화 펀딩 성공 사례인 만큼 올해 안에 지급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크라우드펀딩이 확장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리스크가 동반된 투자 상품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 크라우드펀딩 가능성과 위험성 공존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는 우리종합금융을 14번째 크라우드펀딩 사업자로 등록했다. 우리은행의 투자업에 대한 도전 의지가 읽힌다.

이로써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는 △와디즈 △유캔스타트 △오픈트레이드 △인크 △위리치펀딩 △오마이컴퍼니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더블어플랫폼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KTB증권 △펀딩포유 △우리종합금융 등 14개사로 늘었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업계는 소폭 확장일로에 있으며 관련 투자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아용 학습 플랫폼 기업 프레도를 선정했다. 와디즈는 농수산물, 에너지, 수중 선박관리 등 펀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업계의 분위기에 금융당국은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걷기왕의 크라우드펀딩에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금융위가 추진하는 크라우드펀딩 제도에는 홍보에 영화명을 기재하지 못하게하고 있다. 이같은 규제 때문에 IBK투자증권은 영화 걷기왕을 저예산 독립영화라고 소개했다. 기자들도 처음에 영화 제목이 뭔지 혼란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금융위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김종석 의원이 금융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 발행 건수의 월별 변화는 △1월 0건 △2월 2건 △3월 10건 △4월 17건 △5월 8건 △6월 7건 △7월 15건 △8월 10건으로 나타났다. 총 151건 중 펀딩은 69건이 완료돼 성공률은 45.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개업자별 발행액도 와디즈와 오픈트레이드에 몰려 있어 생태계 변화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김 의원은 “일반 개인투자자는 한 기업당 최대 200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며, 연간한도는 500만원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적은 한도로는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을 목돈으로 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이어 크라우드펀딩의 광고 규제에 관해서도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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