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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실적 JB ‘희’ DGB ‘비’ 엇갈려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9-19 01:53

BNK 조선·해운업 대비 위험관리 집중
DGB 부실채권, JB 집단대출 관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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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실적 JB ‘희’ DGB ‘비’ 엇갈려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지방 3대 금융지주사들(BNK, JB, DGB)이 성장희비가 갈렸다. 3대 지주 모두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시장의 우려를 씻었고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자회사들은 모두 2%가 넘는 NIM(예대마진)을 기록해 일부 시중 은행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BNK는 보합, DGB는 하락 JB는 상승이라는 추세가 보인다. 대형 금융지주들은 소속된 은행의 지점을 줄이는 추세에서 지방금융지주들은 오히려 수도권 공략을 내세우며 지점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공격적 행보와 달리 각 지방금융지주들이 외형 키우기에만 몰입하기엔 불안요소들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JB금융 상승세 돋보였다

올 1분기 금융권을 휩쓴 충당금 충격은 지방 지주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2분기에 들어 BNK와 DGB금융은 회복세를 보였고 JB금융은 광주은행의 큰 성장을 바탕으로 이익을 봤다.

3대 지주 순이익 규모는 BNK, DGB, JB 순이다. 그러나 이익 규모 증가폭으로 보면 JB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2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9.4% 급증했다. 수익 확대의 1등 공신은 광주은행으로 원화대출 확대와 함께 이자수익 기반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수익 대비 166% 늘어난 61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4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36억원)보다 25% 가량 늘었다.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11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15% 늘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구조조정과 해운업계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미 알려진 부실 우려 STX조선해양 등 기업 외에 시장의 예상보다 부실 규모가 적었다. 올해 상반기 1831억원의 순이익을 낸 DGB금융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3% 늘었다.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줄이고, 대출과 유가증권 운용으로 이자이익을 늘린 덕분이다.

◇ 미 금리 인상 바라보는 DGB, 연말에 나아질까

DGB금융의 순이익 폭이 가장 적었던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 예측이 벗어나 수익성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DGB금융 계열 대구은행의 NIM은 2.16%로 0.12%포인트 떨어졌다. 대구은행은 만기가 짧은 여신이 많은 상태라 미국 금리 인상만 시행된다면 NIM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9월 미 금리 인상설도 힘을 잃고 12월에나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경영계획을 짤 때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움직였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JB 산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NIM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행이 0.08%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 원인을 제공했다. 광주은행의 NIM은 오히려 0.01%포인트 올랐다. JB금융의 전체 NIM은 2.25%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광주은행이 NIM이 오른 이유로 임태환 JB금융지주 재무기획부 차장은 “광주은행은 우리금융 산하 시절 대기업 대출 금리를 많이 깎아주던 관행을 정상화하면서 NIM을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3대 지주사 중 BNK만 수익성 관리에 성공했다. BNK금융 계열 부산은행은 2분기 NIM이 2.3%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경남은행은 1.98%로 0.19%포인트나 올랐다. 대출 증가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대출금리 하락 폭을 최소화하고, 저원가성 수신을 늘린 효과다.

◇ 숨고르기 들어간 지방지주

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207조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198조원에서 반기동안 약 5%(9조7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총자산은 1659조원4000억원에서 1772조9000억원으로 7% 가까이 증가했다. 대형금융지주사들보다 규모가 작은 지방금융지주사들이 낮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내·외부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 내실화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지방금융지주들은 2014년만 하더라도 공격적인 M&A를 통해 단기간 급성장을 이뤘다.

BNK금융(경남은행), JB금융(광주은행), DGB금융(DGB생명) 등은 계열사를 사들이면서 2013년 대비 2년만에 총자산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으면 위기가 올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올해는 자산건전성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조선·해운업체가 부산·울산·경남에 몰려 있는 BNK금융은 지난해부터 부실대출 관리를 위한 특별 조직개편을 단행, 내부등급법 도입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BNK금융은 조선·해운 관련 여신이 총여신에 3%대 수준이라 적극 알리며 시장의 우려를 조기 진화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갖고 있는 조선 부문 여신 잔액은 1조9799억 원, 해운업 관련 잔액은 6041억원으로 각각 전체 여신 중 3.1%, 0.9%이다.

DGB금융도 지난 3월 ‘그룹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ERMS)’를 구축, 그룹의 경영관리 및 리스크 현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JB금융의 경우는 가장 큰 이슈인 조선과 해운업종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 DGB 부실채권, JB는 집단대출이 위험 요소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2%를 기록해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이 많다는 의미인데 BNK금융은 1.05%로 가장 낮고, JB금융이 1.12%로 그 다음이다.

DGB금융은 부실채권은 양도 많은데 털어내는 속도도 늦었다. 1년 전과 비교 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09%포인트 떨어졌는데 BNK금융이 0.25%포인트, JB금융이 0.48%포인트나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사들에 비해 몇 배 이상 늦은 속도다. DGB금융은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각할 경우 손실을 우려해 부실채권 정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BNK금융은 상대적으로 부실채권을 과감하게 털어냈다. 특히 그동안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경남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1.4%에서 1.19%까지 낮췄다. JB금융 역시 부실 가능성이 높으면 아예 대출을 해주지 않는 전략을 통해 부실채권을 많이 줄였다.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도 DGB금융 계열 대구은행이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확연히 낮은 수치를 보여주는데 대구은행 올해 상반기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이 114.3%다. JB금융 계열 광주은행이 224.7%로 가장 높았고, BNK금융 계열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71.5%와 143.8%로 그 뒤를 이었다. JB금융 계열 전북은행은 129.6%였다.

대구은행은 NPL커버리지비율 개선 속도도 가장 느렸다. 대구은행은 1년 전보다 11.9%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광주은행은 77%포인트나 뛰었고, 부산은행은 38%포인트, 경남은행은 26%포인트, 전북은행은 17.8%포인트 상승했다. 상승세로 분위기 좋은 JB금융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늘린 집단대출은 잠재 위험 요소로 꼽힌다.

JB금융의 총자산이 1년만에 13.8%늘어 42조 511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집단대출을 줄이면서 시행사의 요청이 몰린 ‘풍선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가계부채에 집단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으로 집단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는 상태라 향후 JB금융이 짊어질 압박 수준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JB금융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100% 받고, 사전 분양률 60% 이상 공사에만 대출을 해주면서 위험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수도권 공략 집중, 이유는

지방금융지주들은 각자의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수도권 집중공략에 나섰다. 지방금융지주 산하 지방은행 5곳(전북·광주·대구·경남·부산)의 수도권(서울·인천/경기 포함) 지점수는 전북은행 19곳, 광주은행 27곳, 대구은행 4곳, 부산은행 9곳, 경남은행 3곳이다. 수도권 진출 시 예상되는 적자폭도 빠르게 줄이고 있는데 1층이 아닌 2,3층에 영업점을 내고 직원 수도 소규모로 맞춰서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소형점포로 덩치를 줄여 소매(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는 것이 공통된 전략이다.

그 중 JB지주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JB지주는 수도권 공략에 나서며 지난 7월 지주 산하 광주은행 경기 안양지점을 개점하며 수도권에 27번째 지점을 냈다. 광주은행은 올해 6월말 기준 수도권 점포 여·수신은 7조8000억원으로 2014년 말(3조7000억원) 대비 두 배이상 증가했다. 다른 지방지주사들이 놀란 부문은 평균 누적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이 1년~1년 6개월로 단축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3년 정도 지나야 BEP가 달성됐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건물 2층 이상 점포 입점, 소규모 점포 운영으로 인한 고정비 최소화, 소형 전략점포 위주 소매금융 확대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며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수도권 소형 전략점포를 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지주사들은 다른 경쟁사의 수도권 진출 전략을 눈여겨보며 참고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BNK금융지주도 활발하게 수도권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점 3곳을 수도권에 동시에 개점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인다.

BNK금융지주 부산은행은 이달 1일 서울 마포지점·성수동지점, 경기 부천지점 3곳을 동시에 개점했다. 6일에는 경기 수원지점을 오픈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기존 수도권에 진출한 영업점은 공단지역 중심 기업형 점포로 운영중이나 신설 영업점은 직원 5~6명의 특화점포로 투자비용을 최소화하고 소매금융 영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계열사인 경남은행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내년 초 수도권 지역에 소형점포 2곳을 개점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그동안 서울에 3개의 점포를 유지하고 수도권 진출엔 나서지 않았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테스크포스(TF)에서 논의를 거쳐 내년 3월께 리테일 중심 수도권 지점 2곳을 선보이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 내 이미 많은 점포가 깔려 있어 포화상태에 이른 곳이 많아 수도권에 관심을 넓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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