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그룹이 2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인 VGRASS(브이그라스)에 한화 약 1조원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 실질적으로 매각이 완료 되었다고 밝혔다.이날 간담회는 이랜드그룹 재무총괄 대표 신동기 부사장(사진 좌측)과 M&A 총괄담당 임원 이규진 상무(사진 우측)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 됐다.
이날 이랜드그룹의 재무총괄(CFO)신동기 대표는 “티니위니의 매각을 통해 중국 이랜드가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랜드의 티니위니 매각 경쟁은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이랜드는 매각 주관사인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통해 지난 6월 예비 인수후보 접수를 마감했으며, 당시 10곳이 티니위니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이랜드는 이중 1조 이상의 금액을 써낸 5개 기업을 최종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으며, 협상 가격과 조건에서 우위를 보인 브이그라스사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티니위니는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 1200개의 직영 매장을 통해 지난해 446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중국 티니위니는 입점해 있는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의 복종 내 매출 순위에서 1~2위 브랜드를 줄곧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015년 당기순이익으로 903억을 올렸으며, 이는 평균 영업이익율이 34%에 달하는 초우량 수익구조다.
신동기 CFO는 이어“티니위니를 매각한 이후에도 중국 내 이랜드 패션 사업에는 차질이 없다”며 “이랜드가 최대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패션 사업에서 티니위니를 능가할 만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은 물론, 제2의 성장 엔진인 중국 내 유통 사업에도 힘을 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중국전역에 40여개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이중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브랜드만 8개에 달한다. 특히 올해 5000억 매출을 바라보는 뉴발란스 뿐 아니라 각각 4000억 원대와 2000억 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이랜드, 스코필드 등 성장 잠재력 높은 다양한 패션브랜드를 중국 전역으로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지난 2월 홍콩에 진출한 ‘슈펜’의 경우, 오픈 첫 주말 매출만 2억 원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랜드 ‘스파오’는 중국 30개 매장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도 매장 40개를 추가 오픈을 할 계획이다.
이처럼 SPA사업을 중국 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 외에도, 이랜드는 향후 중국내 도심형 아울렛 사업 강화· ‘티몰’을 비롯한 이커머스 사업 박차 등을 통한 성장을 도모할 전략이다.
한편, 이랜드는 티니위니의 매각 이후에도 브이그라스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나가며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 나간다. 이랜드는 매각한 신설법인에 지분 10%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이랜드와 브이그라스간의 매각 구조는 중국 현지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패션업체 브이그라스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설법인에는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 및 영업 인력을 포함, 중국 사업권과 글로벌 상표권 등이 속해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