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지난 5일 갤러리아면세점63 내 자사브랜드 크리니크·바비브라운·맥을 비롯한 11개 브랜드 매장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이는 지난 3월 갤러리아면세점63에 입점한 에스티로더 계열 브랜드들이 이달 초 입점한 샤넬 코스메틱에 비해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한 데 따른 불만이다.
에스티로더는 면세점 측에 샤넬 코스메틱과 유사한 수준의 조건을 요청했지만, 면세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측은 현재 자사 소속 직원들을 임시로 투입, 에스티로더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에스티로더 계열 브랜드들의 완전한 철수는 아니며, 조속한 시일 내 에스티로더와 합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지나친 면세업계의‘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이같은 사태를 낳았다는 지적도 대두하고 있다. 실제 명품 빅 3로 꼽히는 루이비통의 경우 신규면세점들이 모두 입점을 원하며 ‘몸값’ 이 올랐다는 평을 받았다.
업계에서는“면세점들이 유리한 조건을 앞다퉈 내걸며 명품브랜드를 ‘모셔오는’ 상황이다 보니 이같은 일은 예견돼 있던 것”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또한 이 사건을 두고“콧대가 높아진 명품 회사의 갑질이다”는 의견과 “면세점 측이 샤넬코스메틱의 유치에 몰두한 나머지 에스티로더를 간과하는 실수를 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2015년 기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에서 수입화장품 중 매출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