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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하반기 인사 성과로 갈렸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8-01 00:47

영업 강화로 성과주의 안착
저성과자 높아진 압박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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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하반기 인사 성과로 갈렸다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은행권 하반기 인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시중 은행들이 성과주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하반기에는 기업구조조정,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위협요소가 많다는 인식 아래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과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영업환경이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성과주의를 통해 개인의 영업력을 키우고 비용 현실화를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년 대규모로 실시되는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 바람이 거센 가운데 정부가 저돌적으로 도입하려는 성과연봉제가 연내 현실화되면 은행원들이 받는 압박감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 인사특징은 영업력 강화

은행권 하반기 인사의 특징은 영업력 강화다. 모바일 영역 강화도 결국은 은행 영업력을 위한 부수적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영업력 강화와 온·오프라인의 유기적인 서비스, 그룹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24시간, 365일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비용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 운영을 효율성·생산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여성 기업금융 인력이 포함되는 등 성과와 효율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꾸려졌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기존 주거래 고객과 더불어 ‘위비’로 통칭되는 모바일 고객 유치를 내세웠다. 우리은행은 위비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스마트금융사업본부 산하에 ‘플랫폼사업부’를 신설했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수익창출을 위해 디지털의 융복합을 통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 신탁 부문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모든 업무 영역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함께 디지털 역량에 기반한 신한만의 스마트한 대응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에서 자신감을 얻고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명 승진인사 발표를 통해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영업할 것을 밝혔다. 이번 승진인사는 현장영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직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승진연한은 채우지 못해도 영업성과를 나타낸 직원들에 대해서 특별승진이란 파격인사도 감행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KEB하나은행장은 “그동안 계속 강조해온 현장중시, 영업제일주의, 성과주의 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경영진이 직접 19개 지역본부를 방문해 하반기 경영전략 방향과 지역별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권선주 은행장은 “저성장 저금리로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서서히 빠져드는 늪지형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이를 탈출하기 위해 스마트뱅킹, 기술금융, 은퇴금융 등 신성장 분야에 집중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가자”고 강조했다.

◇ 영업력 강화는 성과주의 디딤돌

은행들이 영업력 강화를 내세우는 것은 조직 내 성과주의를 더욱 안착시키기 위해서이다. 하반기 인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영업을 잘한 직원들을 우대한 점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저성과자에 대한 확실한 불이익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특히나 최근 은행연합회 연구 용역에 따라 성과주의 가이드라인까지 발표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같은 직급이라도 최대 40% 연봉 차이가 나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주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영업통인 함영주 은행장의 ‘영업제일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초에도 행원급 6명을 과장 등 책임자급으로 특별 승진시켰다. 행원에서 책임자로의 특별 승진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리은행도 영업성과가 뛰어난 PB출신 여성 지점장을 영업본부장으로 발탁하는 깜짝 승진을 단행하고 신한은행도 신년 정기인사에서 성과가 뛰어난 40대 지점장 승진자를 대폭 늘렸다. ‘2015년 종합업적 평가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8명을 특별승진시켜 나이에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확대하고 있다.

◇ 좌불안석 저성과자

이에 반해 저성과자로 평가 받은 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정부와 은행 모두 저성과자에 대한 불이익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실적이 저조한 직원을 대상으로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저성과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업무성과나 직원소통, 평판 등을 평가해 저성과자를 선별하고 특별교육을 실시한 뒤 현장에 재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업무 역량이 일반 직원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교육을 받게 된다.

농협은행도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동료와의 협업이 어려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저성과자로 지정되면 영업본부 내 영업추진단에 배치돼 개인별 목표치를 할당받고 특별관리를 받게 된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가장 강력한 조치의 저성과자 관리에 나섰다. 부산은행은 지난 20일 하반기 실무진 인사에서 성과가 낮은 직원들 중 일부를 기존 직급에서 한 단계 낮추고 보직을 해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대상자는 4~5명으로 지점장은 부지점장으로 역할이 바뀌었고 과장급 인원은 기존에 담당했던 업무에서 제외하고 기초업무를 담당하게 했다. 부산은행이 지점장을 부지점장으로 직급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들이 특별관리 대상으로 직원들을 선정하는 것은 전체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무임승차자’를 가려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성과 판단에 있어서 개인 평가보단 지점 전체에 대한 평가를 성과 지표로 삼아온 경향이 있는데 이를 수정하겠다는 뜻이다.

◇ 노조 총파업예고, 격화되는 갈등

그러나 조직 내 성과주의 확산이 진행되면서 직원들은 실적 압박이 높아져 스트레스를 호소함과 동시에 노조를 중심으로 격렬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미 임금피크제에 따른 희망퇴직이나 특별퇴직이 정례화되고 지점 통폐합 등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 성과주의 확산까지 진행된다면 은행 직원들이 받는 압박이 상상이상이라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도 성과주의 도입을 예의 주시하며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7월 19일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 35개 은행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5.7%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9만5168명) 중 87%(8만2633명)가 참여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9월 총파업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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