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1∼6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0.9% 상승하는 데 그쳐 목표수준 2.0%를 크게 밑돌은 것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주열닫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간담회 모두말씀에서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미약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국제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큰 폭 하락한 데 주된 원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35% 정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석유류 가격의 하락은 올해 1∼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정도 낮춘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한은은 공급충격에 민감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이 금년 1∼6월 중 1.7%였던 점에 비추어 볼 때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 하락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했다.
국제유가 이외의 수입물가 하락도 소비자물가를 낮춘 요인으로 거론됐다.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금년 들어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가량 하락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측면에서 국제유가는 초과공급 완화,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국제곡물가격도 중국을 중심으로한 세계수요 증가, 기상악화에 따른 생산 감소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간담회 모두말씀에서 "그동안 소비자물가를 크게 떨어뜨렸던 공급측 요인들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데다 수요 측면의 물가 하락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은 경제성장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중기 물기안정목표로 2.0%를 제시하면서 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기준에서 0.5%포인트를 이탈할 경우 한은 총재가 직접 원인과 전망경로,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 등을 밝히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에 0.8%, 2월 1.3%, 3~4월 1.0%, 5~6월 0.8%로 평균 0.9%로 집계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간담회 모두말씀에서 "종전에는 물가목표를 범위로 제시하였으나 현행 제도에서는 단일수치로 제시한다"며 "이는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수준으로 수렴하게 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는 점을 보다 명확히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