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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장의 삼양식품, 날개없는 추락 어디까지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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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12 01:34 최종수정 : 2016-07-13 06:46

신사업 욕심에 라면-외식업 두마리 토끼 다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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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한때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 인기를 누렸던 라면업체 ‘삼양식품’ 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버거워 보인다.

삼양식품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농심과 1·2위 다툼을 치열하게 했으나 2013년 오뚜기에 밀려 업계 3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실적 부진의 늪에서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본업인 라면보다 신사업인 외식업에 주력하다 본질을 놓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외식사업 의지’가 영향을 미쳤다.

전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의 타계 후인 2010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그는 라면보다 외식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투자를 늘려왔고 면요리 전문점 호면당과 라면요리 전문점 라멘 에스를 오픈하는 등 사업 확장을 했다.

그러나 그가 신사업에 눈을 돌리는 동안, 삼양식품의 주력인 라면의 시장점유율이 추락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12.8%로 급감했으며 △2013년 11.7% △2015년 11.4% 등으로 지속 하락했다.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10.3%까지 떨어졌다.

이 가운데 2015년 기준 농심은 61.6%의 라면시장을 점유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오뚜기가 18.3%로 2위에 올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삼양의 매출은 2909억 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는 전년 3146억 원 대비 8% 감소한 금액이며 영업이익은 71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에 비해 36% 가까이 감소를 보였다.

히트상품이 부재했다는 것 또한 삼양식품의 위기 요인 중 하나이다. 현재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는 ‘진짬뽕’을 필두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농심의 경우 맛짬뽕과 짜왕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최근 히트작이 전무하다.

지난해 4월 연간 1000억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로 론칭된 농심 짜왕은 출시 9개월 만에 목표 수치를 달성하는 저력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오뚜기 진짬뽕은 출시 3개월만 4000만 개의 누적 판매를 달성하며 ‘돌풍’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농심 맛짬뽕도 출시 2개월만 총 2000만개 이상을 판매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9월 갓짜장을, 지난해 11월 갓짬뽕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갓짜장·짬뽕은 편의점 입점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사실상 ‘실패’ 했다는 평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영업망이 갖춰져 있지 않는 등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마케팅을 펼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2010년 호면당을 통해 외식 사업에 첫 진출했다. 이후 2012년 호면당의 대표 메뉴 호해면을 비롯한 5종을 라면으로 제품화시켜 판매했으나 해당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냉담했다.

호면당 자체가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이다. 현재 호면당은 백화점 내 소수 점포만 입점돼 운영 중이다.

호면당은 인수 직후인 2011년 매출 62억 원을, 2012년 80억 원을 보이며 반짝‘호조’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매출 77억 원과 영업손실 15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전 회장은 라면요리 브랜드 라멘에스를 오픈하기도 했으나 그의 행보를 보는 업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외식 사업에 대한 노하우 부족 문제와 더불어 호면당으로 실패한 전적이 있기에 라면에스의 성공적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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