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전날 오후 일본 하네다발 항공기를 통해 김포공항에 입국한 신 회장은 롯데호텔 26층에 위치한 집무실로 이동해 2시간가량 현안을 챙기고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4일부터 정상업무에 나설 계획이다.
신 회장은 국내의 경영상황을 점검하며 그룹과 계열사의 안정화에 나서고,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대응한다. 그러나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대상자로 신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데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흔들기에 나선만큼 신 회장이 그룹 안정화에 주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신 회장이 한국을 떠난 사이 검찰은 그룹 정책본부와 신 회장의 자택·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주요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롯데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의 핵심 인물인 이인원 정책본부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대외협력 단장 소환이 임박한 상황이다. 3인방이 소환된 후 신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질 방침이다. 검찰내부에서는 실제 신 회장의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자신이 가진 광윤사의 지분을 이용해 신 회장의 해임을 위한 무한 주총을 소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을 향한 소송전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이 검찰에 소환될 시, 호텔롯데 회계장부 등 확보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신 회장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것’임을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한국을 떠난 지 27일 만 귀국했다. 그는 귀국 현장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달 7일 출국해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지난 16일 일본으로 건너가 주주들의 표심을 단속하고 25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해 승리했다.
신 회장은 이날 입국 현장에서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추가 주주총회 및 소송 제기에 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찾을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몰랐다”며 부인했다. 롯데 오너가 중 첫 번째로 소환된 신 이사장은 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은 이르면 오늘 신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