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비롯, 한국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은 여전히 '정상' 여신 분류를 유지하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낮추면서 58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여신은 약 8300억원이다.
은행은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따라 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여신 등급을 정상으로 분류하면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지만, 요주의로 분류되면 자산의 7~19%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특수은행으로 분류되는 농협은행도 지난달 30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낮추고 추가 충당금 450억원을 쌓았다. 농협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4000억원 수준으로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앞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이미 '요주의'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책은행으로 대우조선해양 여신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여전히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정상' 분류하고 있다. 두 국책은행의 대우조선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9조원 수준으로 전체의 80% 이상이다.
시중은행으로 분류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절반 이상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도 현재 대우조선 여신에 '정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