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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속 빈 강정’ 우려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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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13 02:01 최종수정 : 2016-06-13 09:54

공모주 편입비중 미미…기대수익 실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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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속 빈 강정’ 우려
[한국금융신문 김지은 기자] 올 하반기 초대형 우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IPO(기업공개)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공모주 투자 바람을 타고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상품을 통한 공모주 투자가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IPO시장 활황·공모주 인기 타고 성장세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BBB+이하인 비우량 회사채 등에 펀드 자산 45% 이상을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 10%를 우선 배정받는 펀드다. 인기 있는 공모주의 경우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하기 때문에 개인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2014년 정부가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시적으로 하이일드 펀드에 분리과세 특혜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공모주라는 당근을 얹은 상품이다.

앞서 상장된 해태제과, 큐리언트, 유니트론택 등의 상장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130.46%, 145.23%, 78.21% 뛰며 공모주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기는 했지만 하반기 IPO가 예정된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 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둔 3개 기업의 공모금액은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연초 이후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수와 설정액은 4월말 기준 404개, 2조8200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6%, 10.3% 증가했다. 전체 설정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사모형 설정액은 사상 최대치인 2조2590억원을 기록했다.

◇ 수익률 실망 안하려면 펀드 속성 이해해야

잘나간다는 공모주에 투자해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을 기대하고 펀드에 들어온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에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기본적으로 채권을 베이스로 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채권 수익률에 알파를 추구하기 위해 공모주를 넣는 개념이다.

공모주 펀드에 종목당 담을 수 있는 비중은 최대 20%까지이지만 공모주들의 청약 경쟁률이 워낙 높다보니 개별 종목당 배정받는 물량은 전체 펀드 사이즈 대비 많아봐야 0.6% 수준이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자금 규모가 1000억원 이상되는 IPO 종목은 연간 3~4개”라며 “재작년 제일모직이나 최근 호텔롯데처럼 공모모집 금액이 조 단위로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종목의 공모 금액은 보통 200~300억원 수준으로 기관투자자에 배정하는 물량 안에서 수십조원의 펀드들끼리 경쟁하다보면 0.1%도 못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대부분이 채권으로 운용되고, 공모건이 있을 때마다 청약해서 잠깐 주식을 담고 있다가 상장되면 팔고 나오는 투자 스킴을 지녔다. 공모주는 공모가와 시장가격 간의 괴리가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모주 투자는 이 괴리에서 오는 차익을 챙기는 것으로, 보통 5영업일 이내에 공모주를 매도해 수익을 확정 짓는다. 펀드에 여러 공모주를 담고 있어도 각각의 공모주를 담고 있는 기간은 매우 짧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한 종목당 0.1%씩 청약 받아, 상장되는 공모주 100개를 모으면 전체 펀드에서 공모주 비중이 10%가 되도록 만들 수 있다”면서도 “청약이 같은 날 이뤄지지도 않을뿐더러 상장직후 매도가 이뤄지기 때문에 공모주식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8%다. 대표적인 공모주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 또한 2.2~2.8% 수준이다. 펀드 수익률이 거의 채권 수익률이라는 소리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C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 물량을 더 배정하기 때문에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공모주에 투자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공모주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디폴트가 날 수 있는 등급이 낮은 채권이 포함된다는 리스크를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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