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 동부화재는 동부캐피탈이 실시한 주주배정방식의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42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최대주주 변경 후 처음 실행한 자본 확충으로, 이번 증자 후 총 출자액이 550억원이다. 동부캐피탈의 2대 주주였던 동부화재는 지난해 1월 동부제철이 가진 동부캐피탈 지분(50.2%)을 인수해 60.02%로 1대 주주가 됐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동부자회사인 동부캐피탈 지분 49.98%를 내놨다.
동부화재는 총자산 31조원, 매출액 11조8200억원 규모로 그룹 내 최대 우량 계열사로 꼽힌다. 현재 동부생명(99.98%), 동부캐피탈(60.02%), 동부자산운용(55.33%), 동부저축은행(49.98%), 동부증권(19.92%) 등의 지분을 가지고, 금융 계열사들을 직·간접적으로 관할하고 있다.
금융지주 재편의 핵심이자 금융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한 동부화재는 10년여 넘게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 2004년 6월 동부하이텍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650억원을 지원, 2007년 12월 동부증권 133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어 2008년 8월 동부캐피탈에 기업어음(CP) 할인대출로 50억원을 빌려줬고, 2009년 3월 동부생명에 400억원을 후순위대출 해줬다.
금융 계열사 뿐만 아니라 2009년 9월 동부제철의 유상증자 당시 68억원을 내줬고 2011년 4월 동부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500억원을 매입했다. 같은 해 11월 동부건설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27억원을 사들였다. 2012년 6월에 설정된 동부사모부동산투자신탁에도 150억원을 지원했다.
이어 2014년 10월 동부건설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강남구 삼성동 토지를 매수했다. 당시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과도 부동산 매입 등 유가증권 거래 규모가 많아 계열사를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 11월에는 BW 만기 도래 및 조기상환 청구로 동부건설이 당시 갚아야 할 금액이 810억원에 달하자 만기를 연장해줬다.
자회사를 지원함으로써 동부금융그룹의 지주 역할은 굳히고 있지만 지분관계 형성과 자회사 지원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