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한국은행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5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속보치와 같은 2.6% 성장에 그쳤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 2만7000달러대 추락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벌어들인 소득이 2만7000달러대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된 수치로,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고지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달러화 기준 2만7340달러(약 3093만5000원)로 전년(2만8071달러)보다 2.6%(731달러)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이 전년보다 감소하기는 2009년 이후 6년 만이며,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06년 2만823달러로 2만 달러를 돌파하고 나서 9년 동안 3만 달러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 기준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14년 2956만5000원에서 4.6% 늘어난 3093만5000원으로 3000만원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작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7.4% 상승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큰 것이다.
가계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756만5000원으로 1년 새 4.7% 증가했다.
◇ 실질GDP 2.6%…1년만에 2%대로 복귀
한편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지표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524달러로 2014년 1만5922달러보다 감소했다.
다만 1인당 PGDI도 원화로 계산하면 1억7565만원으로 2014년 1억6769만원보다 늘었다.
지난해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은 6.5% 증가했다.
또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14년 3.3%보다 0.7%p 떨어진 수준이며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소비는 2.2% 늘어 전년(1.7%) 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증가율에 2014년 2.0%에서 지난해 0.8%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4%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8.5%로 2014년(29.3%)보다 0.8%p 낮아졌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