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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0%대 시대…재테크 대안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3-11 13:56 최종수정 : 2016-03-12 21:11

은행 예·적금상품 통한 재테크시대 종말
ISA·해외주식형 펀드 등 절세형 상품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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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0%대 시대…재테크 대안은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0%’대 쥐꼬리 금리에 만족해야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예금금리가 0%대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저금리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정기예금 금리를 연 0%대로 내리면서 ‘은행 예·적금 재테크’의 종말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은행권 예금상품만 고집할 게 아니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같은 절세형 금융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 주식형 펀드 등 '예금 금리+알파(a)'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사상 첫 0%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등장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 1일자로 고지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기존 연 1.05%에서 0.85%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KB퇴직연금정기예금 및 Wise퇴직연금정기예금 변동금리형 상품의 기본금리(1년 기준, 3개월 회전)를 1.05%에서 0.85%로 낮췄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등 일부 은행이 지난해부터 거치기간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 0%대 금리를 적용하기도 했지만, 1년 만기 상품이 0%대로 추락하긴 이번이 처음이다.<표 참조>

해당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 역시 0%대 금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1~2년 기준)를 1.2%에서 1.15%로 낮췄고, WINE 정기예금의 금리(1년 기준)도 1.25%에서 1.15%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반정기예금과 YES큰기쁜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1.3%에서 1.2%로 내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이미 1년 만기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1.45%에서 1.10%로 낮췄고, 우리은행도 주요 정기예금 금리를 1.45%에서 1.35%로 조정했다.

은행권이 일제히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8% 수준을 오가던 국고채 3년물이 1.4%대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이 지난달 발행한 무보증사채의 이자율도 1.57%로 1월보다 0.1%p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채권금리가 낮아지자 은행들은 마진폭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낮춘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한눈에’ 에 공시된 6개월 만기 50개의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20%의 세후금리가 0%대다.

아직 1%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품의 세후금리도 1.1%대에 불과하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신상품의 금리를 모두 인하하게 됐다”며 “금융채 금리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은행 수익률과 다른 은행들의 예·적금 수준을 종합해 예·적금 금리를 결정한다”며 “다른 은행들도 단기 예·적금에 줄줄이 0%대 금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금 금리도 0%대가 등장하긴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우리꿈적금’(6개월 만기) 상품의 세전이자율은 연 1.10%로, 세후이자율은 연 0.93%다. 신한은행 ‘신한미션플러스적금’(6개월) 역시 세후이자율이 연 0.97%(세전이자 연1.15%)로 0%대로 내려앉았다.

◇절세형 상품 활용 등 재테크 대변화 시작

이처럼 은행권 예·적금상품 금리가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니 물가상승률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리를 주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려니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거나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기예금 외에도 소외계층에 대한 우대 적금 상품의 금리도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연소득 15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한 새희망적금’의 금리를 지난 4일부터 연 4.25%에서 연 3.00%로 대폭 낮췄다. 재형저축 역시 가입자들의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종료되면서 금리가 인하됐다. 신한은행은 ‘신한 세(稅)테크 재형저축’의 금리를 연 3.85%에서 2.85%로 하향 조정했고, 우리은행도 ‘우리희망재형저축’의 금리를 연 3.85%에서 2.55%로 무려 1.3%p 낮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혼합된 재형저축 상품의 고정금리 적용 기간이 끝나면서 금리가 조정된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이에 따라 재형저축의 금리도 함께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중국 등 해외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국내 경기 역시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낮은 금리에도 안정적인 은행 예금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개인금융팀장은 “그동안 패턴을 보면 금리가 낮더라도 은행 예금 쪽에 자금이 계속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 경제가 외부 충격에 취약해 (자본시장의) 수익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투자 전문가들은 안정적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 공성률 KB국민은행 PB는 “저성상·저금리는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읽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채권형펀드의 경우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의 발행 건수가 줄어들수록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전문가들 역시 요즘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선 예금만 고집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오는 14일 출시되는 ISA와 지난달 말부터 비과세 제도가 적용된 해외 주식형 펀드 같은 절세형 금융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 실질 수익률을 올리고,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 해외 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ISA는 해당 계좌에서 5년 동안 발생한 모든 손익을 합산한 운용수익 200만원에 대해 비과세된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국내 거주자가 증권사·은행·인터넷 등으로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310개 상품에 신규 가입하면 1인당 투자액 3000만원에 한해 10년간 얼마의 차익이 나든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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