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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열풍

장원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3-09 15:25 최종수정 : 2016-03-09 15:36

[한국금융신문 장원석 기자]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컴퓨터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세계 정상급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의 첫 대국이 9일 열리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 투자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에 쏠리는 세계적인 관심을 활용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연산규칙)에 기반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 서비스 구축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산관리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 프로그램이 투자의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로봇 기반의 투자 플랫폼을 의미한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로 하며 온라인에서 포트폴리오 관리를 제공하는 재무 상담의 개념이다.

KDB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고 새로운 분야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말 디셈버앤컴퍼니, AIM 등 총 8개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KDB대우증권은 올해 로보어드바이저가 태동한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도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핵심기술 특허를 출원 중이다. 빠르면 1분기 내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허 출원 내용은 투자성과 정밀검증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크레딧스위스 출신의 이제훈 전무와 10여명의 개발팀이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을 개발했다.

대신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는 하반기 런칭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최적의 자산배분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금융, 매크로 데이터베이스(DB) 등 빅데이터가 활용될 예정이다. 기대수익률 산정에 있어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진화하는 머신러닝 기법이 도입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과 관련해서 그룹사 차원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진행 중이다.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쳐스랩’을 운영하면서 내달 중 로보알고리즘을 통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랩(Wrap Account)’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 등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업체와 MOU를 체결하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제공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형태의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진화시켜 로보 어드바이저를 도입한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 1월 말 로보 어드바이저 기능이 탑재된 홈트레이딩 시스템인 티레이더2.0을 선보였다.

금융투자업계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한데는 핀테크 시장 확대와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금융 고객들이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에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주도형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낮은 수수료로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상위 11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관리자산 규모가 200억달러(원화 기준 25조원) 수준이며, 미국 투자자문업계는 그 시장규모가 향후 5년 내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가 원래 취지대로 개인 맞춤형 자산배분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자산배분 솔루션이 아니라 퀀트 분석과 알고리즘에 기반한 트레이딩(매매)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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