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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 극심한 진통 예고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3-04 14:32 최종수정 : 2016-03-04 14:46

금융사용자협의회, 단독 TF 4일부터 가동
금융노조측 총파업 불사 외치며 거세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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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은행장 등으로 구성된 금융권 사측이 올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저성과자 해고 규칙을 마련하기로 하는 한편, 금융노조를 향해서는 성과주의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참여할 것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금융노조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사측과 교섭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신입 초임 깎아 신규채용 확대… 저성과자 해고 규칙 마련

지난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사용자협의회 2차 총회를 개최해 성과연봉제 도입과 신입직원 초임 삭감 등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4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기관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날 사용자협의회가 제시한 주요 안건은 △2016년 임금동결 △신입 직원 초임 조정 및 신규 채용 확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연내 도입 △저성과자 해고규칙 마련 등이다.

금융노조가 성과주의 도입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사측 대표들이 성과주의 도입을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로 하면서 금융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사용자협의회는 국내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5000억원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인 상황에서 올해 임금동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은행의 순이자 마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1.58%를 기록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올해 임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신입행원들에 대해선 초임을 깎기로 했다.

또 임금동결과 신입사원 호봉제 도입으로 마련한 재원을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데 쓰기로 했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졸 초임 연봉은 5000만원 수준이다. 저성과자에 대한 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취업규칙에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노조 '성과연봉제 TF'참여 안해 '총력투쟁' 예고

금융노조가 성과주의 도입에 관한 일체의 논의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금융권 사측이 강공책을 펼치면서 금융 노사 간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성과주의 도입을 밀어붙일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의 반발이 거세기는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호봉제 폐지와 성과연봉제 도입은 결국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당수 대형은행들은 현재 '역피라미드형' 또는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갖고 있으며 고임금 무임승차자들로 인해 인건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인건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성과연봉제 도입과 함께 직무의 내용이나 조직 기여도, 책임을 측정해 임금을 지불하는 직무급 확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용자협의회는 당초 TF구성을 금융노조와 함께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단독으로 TF를 꾸리게 됐다.

이미 지난달 협의회 회의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논의되자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를 강요하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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