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물출자는 대통령 재가가 이뤄지는 31일 시행된다.
이번 현물출자는 한국수출입은행 자본금을 늘려 현재 9%대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BIS) 비율을 10%안팎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수년간 중소규모 조선사들이 부실화되며 고정이하 여신이 급증해 BIS비율이 9월기준 9.44%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내 은행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또 총대출금에서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비중이 2.17%로 1년 새 0.35%p 증가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여신잔액의 80%가량이 달러화 등 외화로 구성돼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는데다 조선업황의 악화가 BIS비율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고정이하 여신규모가 약 5500억원 늘어났는데 이중 3500억원이 조선업에서 발생했다.
앞서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은 "해외 건설 및 플랜트, 조선 등 수출입은행이 담당하는 전략산업들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투입되는 사업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출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요구해 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