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듣는다] 젊어진 쌍용차, 티볼리로 모든 세대 공략](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1228164447144340fnimage_01.jpg&nmt=18)
김태우(사진) 쌍용차 일산킨텍스 영업소 부장이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때는 2007년. 13년차 대기업 샐러리맨은 다른 자동차도 아닌 쌍용차에 문을 두드렸다. 큰 회사로 가면 편하게 일할 수 있겠지만 조그만 회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 컸다.
김태우 부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쌍용차 3년 연속 판매왕에 올랐다. 작년 167대 판매에 이어 22일 기준으로 올해 245대를 판매해 4년 연속 판매왕이 확실시되고 있다. 뱀의 머리가 되고 싶다던 그의 소망이 실현된 셈이다.
판매왕의 영업비결이 궁금했다. 김 부장은 ‘성실함’을 첫째로 꼽았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후관리’를 강조했다.
“사후관리가 철저해야 해요. 보통 영업사원들은 처음에 팔면 그걸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AS 발생은 고객의 잘못보다는 회사의 잘못이 80~90%를 차지하죠. 오히려 AS가 발생하면 계약할 때보다 더 친절해야 해요. 차에 문제가 있어도 내가 최선을 다하면 고객은 감동해서 돌아옵니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를 출시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UV만을 전문으로 취급, 30~40대 남성을 주고객층으로 삼았던 쌍용이 티볼리를 계기로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볼리는 SUV답지 않게 디자인이 세련돼서 20대 초반의 여성부터 전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요. 한 달에 10대씩, 올해 120대 정도 판매했습니다. 손님들이 시승을 원할 때 바로 시승시켜주기 위해 빨간색 티볼리도 구입했죠.”
빨간색 티볼리가 애마가 됐다는 김 부장은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티볼리 롱바디 판촉을 위해 다시 티볼리 새 모델을 구매할 계획이다. 티볼리 롱바디가 지금의 여세를 몰아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김 부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즘 10명 중 4~5명은 캠핑족입니다. 롱바디는 트렁크가 넓어 캠핑 장비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나오죠. 젊은 연령층의 경우 아이가 어리면 유모차, 카시트 등 짐이 많기 때문에 롱바디는 그 나름대로 인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고, 서민들은 지갑을 닫았다. 9월 폭스바겐 배기조작 사건으로 디젤 자동차는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상황도 쌍용차에게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오히려 쌍용차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정직합니다. 소비자들도 그 사실을 알아요. 티볼리는 안전등급에서도 1등급을 받았죠. 신뢰를 기반으로 쌓인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보니 현장에서 불경기를 체감하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김 부장에게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2009년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 차와 결별했을 당시 다른 회사에서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쌍용 고객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1년을 참고 견뎠다. 동고동락을 함께한 회사에 그가 바라는 바는 소박했다.
“지난달까지는 라인 증축을 해서라도 티볼리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달엔 잘 나오더라고요. 요즘 회사에 바라는 점은 딱 하나에요. AS가 들어오면 다른 일은 못할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공정과정에서 실수를 최소화 시켜줬으면 합니다.”
올해 5월 1일 누적판매 1000대 돌파로 ‘명장’에 오른 김태우 부장은 현재 1150대 판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이면 1500대 판매를 달성, 쌍용차 명예의 전당인 ‘판매지존’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일하는 게 행복하다는 그의 모습에서 쌍용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