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수협은행 주안지점을 방문한 한 고객이 거액의 현금 인출을 시도했다. 전산시스템에서 대포통장 명의로 등록된 고객이므로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하라는 주의 메시지를 확인한 담당직원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하는 척 하면서 인출을 지연하자 고객은 지점을 떠났다.
이후 근처 회원조합 지점인 간석중앙지점에서도 지급을 거절당한 고객은 주안지점을 재방문하여 인출을 요청했고, 담당직원 및 책임자는 거래내역확인을 통해 고액의 자금이 연속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고객이 누군가와 통화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의심거래자로 추정해 경찰에 신고, 대출사기 관련자로 최종 확인 후 검거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포통장 사기혐의는 사기범들이 피해금을 자동화기기에서 인출하지 않고 사기계좌 예금주를 매수하여 영업점 창구에서 인출을 시도하는 신종 금융사기 유형이다”라며 “본부 ‘비상응대 매뉴얼’의 업무지도를 충분히 숙지한 영업점 직원들의 재빠른 판단력과 기지 덕분에 대포통장 사기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