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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주의 숨어있는 진주이야기>“진주, 新실크로드가 되다“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기사입력 : 2015-11-03 15:02 최종수정 : 2015-11-03 15:39

<정리주의 숨어있는 진주이야기>“진주, 新실크로드가 되다“
최근 지인들과 진주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그런데 이야기하는 사람들마다 왜 진주라는 지역은 늘 애잔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부인할 수 없는 사실같이 느껴졌지만 오랫동안 진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입장에서는 애잔함만 남아 있는 비련의 도시가 아니라고 변호해주고 싶다.

물론 과거, 이 땅의 역사는 아팠다. 조선시대에는 3만의 왜적의 침입으로 4천도 안 되는 장졸들이 몰살했고, 한국전쟁 때는 촉석루를 비롯한 주위 시가지들이 폐허가 되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수적으로 훨씬 밀리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왜적에게 조선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선조들이 싸워 승리했으며, 의기 논개는 왜적을 끌어안고 물에 뛰어들었다. 진주를 상징하는 촉석루가 무너졌을 때도 복원을 하며 서부경남의 중심이 되려고 이를 악물고 달렸다. 결국 문화 도시로 성장하여 꽃을 피웠지 아니한가?

나는 이것을 '진주정신'이라고 정의 내린다. 위기가 찾아와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진주 특유의 정신을 의미한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진주가 침체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예전에는 서부경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내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고도의 도시였다. 하지만 어느새 한 지역의 일부에 속한 것처럼 도시의 의미가 축소된 것 같고, 예전만큼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는 대목이다.

10월의 진주는 축제가 많이 열린다. 진주성 일대에는 계천 예술제가, 진주 남강을 무대로 유등축제와 실크 박람회가 열린다. 자연에서, 또는 역사의 흔적에서 각종 축제가 열리며 진주를 알리고 있다.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를 구경했고, 올해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10월을 맞이했다. 역시 문향의 도시, 예향의 도시라 불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진주의 명맥을 잘 이어주고 있었다.

그중 '실크 박람회'에서 왠지 모를 전율을 느꼈다. 비단의 색감과 질감이 굉장히 훌륭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각각의 제품들이 오감을 사로잡았다. 진주의 양잠 산업이 ‘예술 산업’인줄 착각할 정도였다. 자연에서 예술로, 다시 예술에서 산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의 알고리즘이 머리를 스쳤다. 정리하자면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산업이 융합된 진주의 비단이 다시 한 번 진주를 각광받는 중심도시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본다.

진주의 실크 산업은 마치 위기가 찾아와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특유의 '진주 정신'으로 임해야 된다. 침체된 진주를 밝혀 줄 청산진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세계 패션의 중심인 뉴욕에서 진주 실크가 진출하게 되었다. 섬유 천국이라 불리는 뉴욕 패션센터 중심의 도·소매업체에 대등하게 한자리를 차지했다. 1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세계 5대 실크의 명산지로 발전한 진주 실크산업이 날이 갈수록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상품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비단을 생산하는 기술을 갈고닦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대중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진주의 실크 산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과거 실크산업이 굉장히 호황기일 때가 있었다. 하지만 투자와 기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여 결국 설비가 낙후되어 더 이상의 기술의 발전이 없어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후,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실크산업과 축제로 인한 홍보로 어렵게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시민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호평을 받으며 발전 중이다. 그래서 진주의 실크산업은 다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한 가지 제안하자면 진주는 자연과 예술, 산업이 융합된 곳이다. 그리고 100년의 실크 역사도 가지고 있다. 이것만 봐도 진주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땅이다.

그렇다면 진주는 이것을 바탕으로 어떤 위치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나는 진주가 新실크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단 뿐만 아니라 진주의 다양한 산업, 그리고 진주를 중심으로 인접지역의 산업까지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주의 실크 산업이 비전을 예측할 수 없는 1회 성 사업이 아닌, 진주 정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비전을 낳는 지속가능한 역사가 되길 바란다.

◎ 정리주 프로필
- 국립과학기술대학교‥겸임교수
- 사)한국청년유권자연맹 중앙운영위원
- 사)미래정책연구원 운영위원
- 제5대 진주시의원



이창선 기자 partn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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