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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공짜 거래수수료 경쟁’ 도넘었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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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9-06 23:05

BIG3 공격적 수수료무료이벤트 ‘봇물’
한국투자證 5년 거래수수료 공짜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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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공짜 거래수수료 경쟁’ 도넘었다
잠잠했던 거래수수료경쟁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 대형증권사가 상상을 뛰어넘는 거래수수료무료이벤트를 벌이며 ‘공짜수수료경쟁’이 업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수수료 외에 뾰족한 마케팅수단이 없는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의 갑작스런 물량공세에 당황하고 있다.

◇ 대형증권사 공짜거래수수료 3년은 기본, 5년도 등장

증권사 거래수수료경쟁이 가관이다. 한때 유행했던 1년짜리 수수료무료이벤트는 명함도 못 내민다. 수수료이벤트기간은 1년은 기본. 거래조건에 따라 ‘1+1년’을 더 늘리는 등 파격적 이벤트도 수두룩하다.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중소형사들이 아니라 대형증권사가 거래수수료무료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의 라이선스를 보유한 대형증권사로 큰 몸집을 내세워 거래수수료무료이벤트기간도 파격적이다.

먼저 삼성증권은 올해 말까지 모바일 수수료 면제와 신용이자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대상은 삼성증권 신규고객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 24일까지 온·오프라인 주식거래가 없었던 휴면고객들이다.

모바일거래매체에 한해 주식수수료는 3년동안 공짜다. 기간에 따라 6.4~8.5%인 신용거래이자율을 5%로 우대적용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별도의 신청없이 모바일전용거래앱인 엠팝(mPOP) 및 엠팝 태블릿(mPOP 태블릿)으로 매매할 경우 바로 적용되고 신용거래는 mPOP을 신청 이후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자산관리 선점을 위한 기반 확대 차원에서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은 방문계좌인 ‘다이렉트+계좌’를 신규개설할 경우 이보다 공짜수수료기간이 더 길다. 오는 2019년까지 개설된 고객이 다이렉트전용매체, 즉 HTS, WTS, MTS 등으로 주식거래를 할 경우 공짜다. 가입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로 올해 남은 기간을 합치면 거의 4년 3개월동안 한푼의 거래수수료도 내지 않고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보다 더 파격적이다. 방문계좌개설 서비스인 ‘뱅키스 다이렉트’를 통해 주식계좌를 신규개설하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거래수수료무료기간은 무려 5년. 뱅키스다이렉트는 전문 상담직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주식거래계좌를 개설해주는 서비스다. 뱅키스 홈페이지에서 신청가능하며 서울에 한정된 서비스지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공격적 마케팅에 비해 효과는 제한, 대형사 출혈경쟁 부추기기 논란

이같은 공격적 수수료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불문율이다. 저가브로커리지의 절대강자인 키움증권이 숱한 거래수수료무료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실제 삼성증권이 3년 모바일 수수료공짜이벤트를 꺼낸 지난 8월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은 되레 늘었다 증권금융에 따르면 지난 8월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M/S는 15%로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 수준이다. 일평균 신규계좌수도 2Q15 기준으로 1,725 계좌까지 증가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줄곧 계속되고 있는 대형증권사의 파격적 이벤트에도 고객이탈 등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실제 공짜수수료이벤트가 시장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라며 “이미 저가브로커리지의 거래수수료가 하향평준화돼 큰 차이를 못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또 “1000만원거래시 거래수수료는 약 1500원 정도로 무료수수료의 비중이 크지 않다”라며 “계좌를 옮기려면 줄어든 비용 대비 익숙한 HTS를 버리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빠른 속도, 안정성, 편리함 등 HTS에 대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은 것도 고객들의 이탈이 크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은 수수료 외에 마땅한 마케팅수단이 없는 소형증권사다. 자산관리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대형사들이 되레 상상을 초월하는 무료수수료기간은 공격적 이벤트를 펼치며 이를 대응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 소형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소형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이나 인력 등이 많지 않은 소형사들이 그나마 리테일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수료”라며 “대형사처럼 수수료이벤트기간을 늘리기 어려워 가입이 종료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이 출혈경쟁을 부추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금융산업실장은 “대형사들의 위탁매매관련 고정비는 고객층이 넓을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위탁매매 등 직접투자자의 확보보다 장기적으로 자산관리금융상품판매 쪽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하려는 복선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박용린 실장은 또 “작은 회사의 경우 가격(수수료)을, 덩치가 큰 대형사들은 서비스 위주로 차별화하는 것이 통상적 구도”라며 “대형사들이 앞장서 수수료를 터무니없이 깎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5년 거래수수료무료이벤트를 진행중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상은 방문계좌개설 신규 고객으로 한정했으며 여타 대형증권사들도 수수료무료기간을 연장하는 추세에 발맞춰 동참했다”라며 “이미 저가수수료체계가 정착된 상황에서 수수료 출혈경쟁이 아니라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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