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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삼성重 협력경영, 성동조선 살린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9-01 13:20

재무+기술·마케팅 전방위 지원 협력
이덕훈 행장 “정상화 포기 않겠다”

한국수출입은행(KEXIM, 수은)이 삼성중공업과 손잡고 성동조선 경영정상화에 실질적 지원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구매와 마케팅, 그리고 기술 분야 노하우와 업무협조를 맡고 수은이 인사, 재무, 노무 등의 경영관리를 하는 구조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과 해당기업 동종업계가 함께 손을 잡고 정상화를 추진하는 독특한 실험이 진행되는 셈이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 현금흐름 상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고 삼성중공업이 앞선 기술과 제조 노하우 및 마케팅 역량에 바탕을 둔 수주물량 일부를 외주로 주는 등의 협력을 추진한나든 것이다.

수은은 1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덕훈 행장이 삼성중공업 박대영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덕훈 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중형조선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중형상선 전문조선사인 성동조선 경쟁력을 회복시켜서 우리나라가 중형상선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수은과 삼성중공업이 맺은 핵심 합의에 따르면 △정상화 협력경영 기간을 기본 4년으로 한 뒤 필요한 경우 3년을 추가할 수 있고 △삼성중공업은 영업, 구매, 생산, 기술 부문의 노하우와 마케팅 지원을 맡고 △수은이 인사, 노무, 재무 등 경영관리를 맡은 것이 뼈대다.

채권단이 기존 채권 출자전환과 자금지원을 주는 대신 긴축경영을 유도하고 매출 정상화를 통한 흑자전환을 막연히 기다리던 구조조정 모델에서 벗어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신규 선박 수주 과정에서 성동조선이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을 연결해 주거나 삼성중공업이 지을 물량 일부를 성동조선에 주문제작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경영현안을 직접 제어하기 위해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놓은 수은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직책 겸직이나 파견 없이 순수한 협업관계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효율적 경영지원을 위해 수은과 삼성중공업은 경영협의회를 구성해 실질적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구매선진화기법 등 삼성이 보유한 노하우 전수를 통해 구매단가 인하, 생산관리 효율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영표 수석부행장은 어떤 수준에 이르러냐 정상화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안정적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손익을 시현하여 독자생존 및 계속기업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를 경영정상화로 보기로 협약을 맺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덕훈 행장은 지난 5월 3000억원의 추가지원에 더해 하반기 한 차례 더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하지만 내년 이후 추가 지원 없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동조선은 지난 7월 말 현재 수주량 기준 세계 9위에 올라 있는 중형 조선소다. 2008년 글로벌 복합위기가 온 뒤 수주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 2010년 4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에 들어선 바 있다.

180만톤급 벌크선, 7만5000톤급 PC선, 15만8000톤급 탱커선 등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기술력 및 경쟁력을 보유한 조선사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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