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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좌로 자산관리 시대 확실하게 열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8-09 22:15 최종수정 : 2015-08-10 11:42

자산축적 다양한 툴 담을 수 있어 긍정평가
“보험 빠지고 세제혜택 제한 등은 미흡” 지적

한 계좌로 자산관리 시대 확실하게 열자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이하 ISA)제도가 금융계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입되는 데 성공하자 긍정적 찬사와 함께 이 정도로는 크게 부족하니 보완이 절실하다는 추가 요청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개별 상품 가운데 여러 가지를 따로 따로 가입하고 관리하던 원시적 시대를 밀어 내고 하나의 계좌에 여러 가지 자산을 담아서 운영하며 저축을 비롯한 자산축적과 더불어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자산관리가 가능해 졌다는 점에서 총론적으로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제개편 종합선물세트 가운데 하나로 포함되긴 했지만 이른바 ‘세(稅)테크’실익이 적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한다. 가입자격 제한 때문에 거액자산가가 들 수 없고 연간 가입한도에다 세제혜택 폭도 획기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층에 한정된 수혜에 그칠 것이라는 혹평마저 나왔다. ▶관련기사 7면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이왕 자산관리를 하나의 계좌로 통째 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 셈이었다면 좀 더 폭 넓은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중장기적인 범국민 자산축적 촉진 솔루션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는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적이 분출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좋을 것으로 보인다.

◇ 자산축적 운용 패러다임 ‘Up’

A대형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비록 다소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이번에 ISA제도 도입은 하나의 계좌로 금융자산을 축적하고 다채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연 것 만큼은 틀림 없다”고 평가했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개인고객의 자산관리 목표와 투자성향에 따라 시장상황에 발맞춰 여러 상품을 엮어서 운용할 수 있는데다 비과세 혜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세테크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자산축적과 자산관리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제도 도입”이라고 평가했다.

◇ 개별 상품 따로 들던 시대 아듀

본질적으로 금융위원회가 소개하는 장점에 대해 전문가들과 금융계 관계자들이 인정하는 까닭은 두 가지다. 계좌 하나에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서 운용하고 관리한다는 점이 하나이고, 5년 이상 의무가입기간이 지나면 여러 금융상품 운용 결과로 발생한 순이익에 세제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가입기간 중 상황이 불리해졌다고 판단되면 상품 또는 사업자를 바꾸는 것이 허용되는 것도 두드러진 장점임에는 틀림 없다.

예적금이나 펀드를 들었다가 해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 상품을 교체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금융생활은 크게 혁신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형성됐다.

◇ 전방위 자산관리 중심 수단 삼아야 성공

물론 혜택의 폭이나 제도 기본 설계 상 아쉬움을 표하거나 비판하는 여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B대형은행 한 임원급 인사처럼 장점은 그대로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얼마든지 중산층 금융소비자들과 자산가들에게 큰 혜택을 주고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견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보험 관련 상품이 빠진 것을 놓고 ‘반쪽 짜리’라고 비판하는 시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조속하게 도입하기 위해 세제개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계좌에 포함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은 장기적으로 늘리면 될 일이고 세제혜택 보강 또한 장기적으로 논의해서 풀어가면 충분히 이로운 자산관리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금융사 자산관리 역량 즉시평가 받는다

아울러 ISA도입에 따른 가장 큰 변화가 금융사 자산운용 역량이 즉시 총체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시장 움직임에 따라 시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금융상품들처럼 ISA 가입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운용해 주고 수익도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금융사가 많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C은행 한 간부는 “일각에서 연간 가입한도가 적다는 점을 문제삼기도 하지만 운용해 주는 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특정 주식 종목이나 투자상품에 대거 쏟아 부을 운용자금 줄 삼겠다면 ISA도입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간에 걸쳐 자산축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다각적인 금융자산 투자를 유도해 저금리 시대 자산형성과 금융시장 고도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긴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안정성과 운용수익 극대화를 만족시켜 주는 금융사가 많아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면 부동산 중심의 자산관리 패러다임이 금융자산 중심으로 넘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같은 맥락의 고견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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