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에 따르면 6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6~7월 양 월간 외국인은 KOSPI 시장에서 -2.85조원을 순매도했다. 아직까지 뚜렷한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6월 이후 지속되던 매도 공세가 확연히 진정되는 모습이다.
매크로 환경이 외국인 매수전환에 유리하게 조정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외인매매를 쥐락펴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2011년 이후 고점 영역에 점근한 뒤 상승 탄력(변동성)이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에 빠른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해 유발됐던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일정 부분 경감되고 있다. 과거 환율의 변동성이 고점 형성 후 하향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돼 이 같은 매매패턴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적으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 증시의 가격 자체가 상당히 싸진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수준에 접근했다는 점이다. 현재 KOSPI 의 수준이 2011년 이후 형성된 박스권을 기준으로 그리 낮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환율이고려된)한국의 주가지수라고 볼 수 있는 MSCI KOREA 달러 기준 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2011년 이후 형성된 박스권의 하단부에 위치했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충분히 낮다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 하락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34.5%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한 KOSPI 시총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하락한 결과 현재 31%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현재 수준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사실 IT 버블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극단적인 위기 상황들을 제외하면 2000년대 이후 최저)에 도달해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지분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와 관련된 여러 변수들이 이미 극단적인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된다”라며 “최근 통신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강도 높은 매수세가 진행되고있으며, 하반기 업황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