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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꿈, 텔로미어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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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7-20 01:01 최종수정 : 2015-07-24 15:37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이윤학 소장

진시황의 꿈, 텔로미어
건강장수를 위해 텔로미어를 늘리는 것에는 교육, 소득요인이 더 중요

소득이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만큼, 교육수준이 노후 행복에도 큰 영향

중국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누구일까? 중국사람들은 진시황제 혹은 마오쩌뚱, 이 둘중 한 사람을 거의 꼽는다고 한다.

역사상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불로불사(不老不死)를 꿈꾸었다고 한다. ‘서복(徐福)은 수천명의 동남동녀를 데리고 불로불사의 영약을 구하기 위해 바다 끝 신산(神山)으로 배를 타고 떠났다’는 기록까지 있지만 서복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진시황은 50세의 나이로 죽었다.

가장 많은 의료혜택과 호사를 누렸을법한 조선시대의 왕들 역시 불로불사는 커녕 평균 47세정도의 수명을 누렸다. 83세로 최장수를 한 영조 등 겨우 6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조선시대 임금들은 환갑잔치도 못 열었다. 조선시대말 평균수명이 30세 정도였다고 하니 당시로는 장수라고도 볼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요절 수준이다.

인간의 수명을 놓고 볼 때 20세기는 ‘기적의 100년’이다. 원시인류의 평균수명이 10년, 기원전후의 평균수명이 20년, 조선시대 말 평균수명이 30년 정도임을 고려할 때, 약 100년만에 현재의 평균수명 82세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평균수명은 정확하게 말해서 ‘현재 0세의 평균적인 기대여명’을 말한다. 즉 지금 막 태어나는 아기가 앞으로 살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적인 수명이다. 따라서 이미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긴 성인의 경우에는 ‘최빈사망연령’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 가장 많이 사망하는 연령이 더욱 의미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재 최빈사망연령은 88세로 추정되고 있는데, 매년 6개월씩 늘어나고 있어, 2020년에는 90세가 최빈사망연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치명적인 질병이 없는 한 평균적으로 90세 이상, 사실상 100세시대는 열린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인간은 얼마나 살까? 2009년 노벨의학상 발표로 세상은 깜짝 놀랐다. 노화와 수명을 결정짓는 DNA염기서열인 ‘텔로미어’(Telomere)를 연구한 과학자들이 수상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핵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핵은 유전정보를 가진 DNA가닥을 가지고 있는데, 그 DNA의 끝부분을 ‘텔로미어’라고 한다. 그런데 텔로미어가 길면 세포분열시 건강한 자세포를 복제하지만, 짧아지면 세포가 노화되어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즉, 텔로미어가 길게 유지되면 우리 세포와 신체는 건강하게 유지되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 장수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텔로미어를 연구한 과학자들에 의하면 단순히 건강유지만으로 텔로미어를 늘일 수 없다고 한다. 거기에는 운동, 식품, 수면 등 육체적인 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뿐만 아니라 교육수준, 소득, 인식 등과 같이 정신적 경제적인 요인도 크게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독거노인이 아닌 부부로 생활하는 비중이 높고,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소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14 노인실태조사. 보건사회연구원) 즉, 전문대이상 고학력자의 공적연금 보유율이 55%인 반면, 글자를 모르는 ‘무학’(無學)은 14%에 그쳤다. 또한 전문대이상 고학력자의 독거가구는 10%인 반면, 무학은 43%로 4배나 높아 가정적 환경에서도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노후의 행복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이환율(여러 질병을 앓고 있는 비율)과 우울증세, 기능제한율(신체적 기능이 제한되는 비율)이 무학의 경우 81%, 58%, 49% 로 높은 반면, 전문대이상 고학력자는 58%, 13%, 7%로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건강에 대한 만족도가 무학 17%에 비해 전문대이상은 53%로 3배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참여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무학의 연간여행경험률, 평생교육참가율, 자원봉사참가율이 18% 6% 0.4%로 낮은 반면 전문대이상 고학력자는 이들 비율이 50%, 20%, 10%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럼 교육수준이 노후의 모든 것을 결정할까? 물론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결국 소득이 건강은 물론 부부해로, 생활환경측면, 사회참여 등 전반적으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소득이 교육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교육수준이 노후의 행복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건강한 노후와 수명을 결정짓는 요소를 단지 한 두 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건장장수를 기약하는 ‘텔로미어’를 늘이는 데에는 단지 육체적인 요인만으로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소득과 교육수준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 100세시대연구소에서 조사한 1,2,3차 베이비부머들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병치레하는 갑부’보다 ‘건강한 일용근로자’를 선택한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았지만(87%) 그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적 지향점이지, 실제는 소득이 높을수록 건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이다. ‘자식의 성공’보다는 ‘나의 행복한 노후’를 택한 사람이 훨씬 많았지만(71%), 노후대비용으로 마련한 금융자산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거의 세 명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30%) 베이비부머들의 이중성을 엿보게 한다.

현재 50대인 1차 베이비부머 중에서 10명 중에 7명이 미래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 같은 생각이 노후준비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노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실제 1차 베이비부머 중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연금을 모두 가입한 사람이 18%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100세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수명을 결정짓는 ‘텔로미어’를 늘여야 한다. 텔로미어는 육체적인 요소뿐 아니라 소득과 같은 경제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행복한 노후도 희망과 바램만으로 텔로미어가 늘어나지 않는다.

이번 100세시대연구소의 조사에서 보았듯이 ‘미래의 나에 대한 따뜻한 희망’과 ‘엄연히 존재하는 냉혹한 현실’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희망사항을 현실로 만들려면, 텔로미어를 늘이려면, 희망수준에 맞게 현실적 기반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진시황도 살아보지 못한 이 100세시대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우리인생의 텔로미어를 늘여보지 않을 것인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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