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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분쟁 해결까지, 은행의 진화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6-08 00:51 최종수정 : 2015-06-10 11:12

하나은행 신탁부 ‘하나 리빙 트러스트’ 3인방

상속 분쟁 해결까지, 은행의 진화
“단순 부동산 임대관리 신탁이 시장에선 잘 안 먹히더라고요. 자산가들의 고민을 조사해보니 결국 상속이었어요.”

배정식 하나은행 신탁부 팀장은 임대 관리 수준에 그치던 기존 은행 부동산신탁 업무가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상속으로 눈을 돌렸다. 임대차 관리부터 건물 신축 및 리모델링까지 종합 부동산 관리는 물론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사후 상속 집행도 가능하다. 고객의 생전 자산관리에서 사후 상속까지 은행의 역할은 진화 중이다.

배 팀장은 “처음엔 신탁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미미해서 은행을 어떻게 믿고 재산을 맡기냐는 질문이 많았다”며 “법률, 세무 등 전문가들도 합세해 솔루션 제공 기능이 강화되면서 고객상담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탁은 회계 자체가 은행 자산과 별도로 관리돼 독립성을 유지한다”고도 덧붙였다. 배 팀장이 마케터로서 은행 내부는 물론 외부 협력업체들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이끌어 간다면 세무사인 길혜전 과장과 강성유 변호사는 부서 전체를 아우르며 전문성을 발휘한다.

배 팀장은 국내 유언대용신탁 분야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문가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금융사들의 유언대용신탁 상품 판매 건수를 모두 합쳐도 한 자릿수에 그치는데 반해 하나은행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60여건의 계약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상품 ‘하나 리빙 트러스트’에 대해 배 팀장은 “신탁을 통해 상속이 집행되기 때문에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속 집행은 물론 사망 시 자녀가 미성년일 경우 등에 대비한 안전한 재산관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길 과장은 “상속인이 여럿이라 소유권이 나뉘는 경우에도 신탁이 유용하다”며 “자금관리나 부동산 자산의 임대차 관리, 수익금 배분 등을 은행이 제3자로서 객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신탁부는 신탁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전환에 앞장서는 중이다. 은행 내부 직원 대상 홍보부터 시작했다. 고객과 늘 마주하는 영업점 직원들이 신탁을 제대로 알아야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소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올 상반기 계약 건수도 전년 동기대비 2배 늘었다.

배 팀장은 “신탁 고객 중 한 분은 국내 은행들 특성상 수익이 낮으면 금방 폐지할 것 같아서 하나 리빙 트러스트 출시 때부터 몇 년을 눈여겨보다가 왔던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신탁 저변 확대를 위한 이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강 변호사는 “유언장 작성을 위해 변호사를 찾았던 분들이 구체적인 상속 집행 방법을 고민하다가 은행에 신탁 상담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탁법에 따라 유언대용신탁도 유언장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며 “유언장이 누구에게 재산을 상속할지에만 그친다면 신탁은 어떻게 상속할 것인지 구체적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연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신탁 프로그램은 4in1으로 구성된다. 시작은 ‘하나 리빙 트러스트’였지만 △질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한 ‘하나 케어 트러스트’ △부동산 관리에 특화된 ‘하나 부동산 관리 트러스트’ △분당서울대병원 기부와 연계한 ‘하나-SNUH 기부 트러스트’까지 고객 니즈에 따라 넷으로 세분화 했다.

배 팀장은 “하나은행 인터내셔널PB센터를 활용해 국제상속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향후 해외 거주자들이 갖고 있는 국내 재산에 대한 상속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해외에 정착한 이들의 현지 시민권자 자녀들이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자산에 대한 관리나 상속문제가 떠오를 텐데 해답은 신탁”이라 덧붙였다.

▲ 사진 왼쪽부터 하나은행 신탁부 배정식 팀장, 길혜전 과장, 강성유 변호사.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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