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스프링복의 비극에서 얻는 교훈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5-06-08 00:50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이윤학 소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스프링복의 비극에서 얻는 교훈
신선한 풀을 찾아 뛰기 시작한 속도경쟁은 멈추지 못한 채 집단 죽음만 불러

30대부터 시작하면 90만원으로 될 은퇴준비가 50대는 200만원이상 필요해

아프리카에 스프링복(Springbok)이라는 영양이 있다. 온순하고 조심성이 많은 초식동물로 군집생활을 하며 사자, 표범과 같은 천적들의 공격에 무리 전체가 서로 경고음을 알리며 생존해간다. 이렇게 평상시에는 서로 의지하며 평화롭게 지내지만, 무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들의 주식인 신선한 풀이 점점 줄어들면 무리의 후미에 있던 스프링복들은 보다 신선한 풀을 먹으려고 좀더 빨리 앞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무리전체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급기야 무리는 뛰게 되고, 마침내 속도경쟁을 하듯 미친 듯이 무리전체가 달린다. 이 광란의 질주는 해안의 절벽이 나타나면서 끝나게 되는데, 이미 이때는 멈출 수도 없고 되돌아갈 수도 없다. 결국 수많은 영양들이 바다에 빠져 죽게 되는 ‘스프링복의 비극’이 발생한다.

이렇게 ‘스프링복의 비극’이 마음속 깊이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스프링복’의 모습에서 우리를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 어쩌면 오늘날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한국판 ‘스프링복’일지도 모른다.

다음 퀴즈의 정답은 무엇일까? “60대는 끝났고, 50대는 늦었다. 40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며, 30대에는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만약 20대에 시작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일까? 바로 ‘은퇴준비’이다.

사실 은퇴준비는 50~60대에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60대는 은퇴를 준비할 때가 아니라 은퇴준비에 따른 수혜를 받아야 하는 때이다. 사실 60대는 은퇴준비가 이미 끝났어야 한다. 50대도 이미 조금 늦었다. 충분한 은퇴준비가 안되었다면 모든 경제적 비경제적 활동을 은퇴준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때를 놓치면 남은 인생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준비와 관련된 모든 논의들이 50대가 되어서야 집중되는 이유는 주택마련에 자녀교육에 정작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사람들이 그제서야 피부로 실감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한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준비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100세시대연구소에서는 ‘新100세시대 준비지수’를 연령대별로 조사한 결과 30대는 68%, 40대 67%, 50대 75%의 준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30대의 경우 현재의 자산축적속도를 고려할 때 본인이 60세이후 필요한 자산의 68%수준만 준비되어 있음을 말한다. 40대가 오히려 30대보다 준비지수가 낮은 이유는 주택마련이나 자녀교육 등으로 소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준비지수를 고려해서 60세 이후에 필요한 노후자산 3.5억원(실제 한국의 60세이상 가구주의 평균생활비에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평균수급액을 제외한 금액)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저축이 필요할까?

연령별로 노후를 위해 준비한 자산과 실제 필요한 자산과의 차이를 역산해 본 결과 30대(35세 기준)는 평균적으로 25년간 매월 89만원의 저축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45세 기준)는 114만원, 50대(55세 기준)는 204만원 정도를 60세까지 지속적으로 저축을 해야 60세 이후 평균적인 노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월평균저축금액은 새롭게 추가로 저축해야 하는 금액이 아니다. 만약 평균적인 삶을 살고 있는 45세의 가구주가 이미 매월 80만원을 저축하고 있다면 34만원만 (34=114-80) 추가적으로 60세까지 15년간 더 저축을 한다면 60세 이후 평균적인 수준에서 은퇴생활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저축이라고 하는 것이 언제나 은퇴 이후 대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예를 들면, 주택마련, 자녀교육 등에도 사용) 연금 등 목적성 있는 은퇴준비가 필요하다. 사실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기본연금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개인연금의 비중은 현저히 낮다. GDP대비 개인연금의 비중이 미국 98%, 네덜란드 125%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5.5%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연금자산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기준으로 좀더 구체적인 은퇴준비를 “삼삼오오(3355) 원칙”을 가지고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은퇴준비는 늦어도 3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3). 둘째 연금자산은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자산의 30% 이상이 되어야 한다(3). 셋째 연금자산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의 50% 이상이 되어야 한다(5). 넷째, 그러기 위해서 본인이 저축금액의 50% 이상을 개인연금 등 연금자산에 투자해야 한다(5).

우리나라의 가계자산 중에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8% 이다. 미국 32%, 일본 41%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은퇴 이후에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비중을 낮추어야 한다. 즉, 부동산비중을 40% 이하로 낮추고 금융자산 비중을 60% 이상으로 올려야 노후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보장된다. 그리고 금융자산의 절반인 30% 이상을 개인연금 등 연금자산으로 축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저축하고 있는 금액의 50% 이상을 연금저축계좌 등에 축적해야 60세 이후 안정적인 노후의 삶이 보장된다.

이제 우리는 ‘스프링복’ 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생존을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달려왔지만, 왜 사는지, 어디로 가는지 이제 살펴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은퇴준비를 차근차근 차분히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스프링복의 비극’이 재현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