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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터넷 전문은행 성공전략 살펴보니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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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22 21:26

예대마진 장사 아닌 핵심사업 강화 매개체로
증권사 보유 공통점, 이들과의 시너지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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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터넷 전문은행 성공전략 살펴보니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성공은 예대마진 장사에서 벗어나 기존 핵심사업이나 모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매개체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성공적인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증권사가 자회사로 있으며 이들과의 시너지가 가장 큰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20일 ‘일본 인터넷은행 탐방기:그들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구 연구위원은 일본 다이와넥스트뱅크(Daiwa Next Bank), SBI넷뱅크(SBI Net Bank), 라쿠텐뱅크(Rakuten Bank)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 “저성장·저금리·마진하락 등의 부정적 환경을 무릅쓰고 새롭게 은행업에 진출하는 이유, 성장과정의 특징 등을 확인하고자 일본 주요 인터넷은행을 탐방했다”며 “실제 탐방과정에서 느낀 이들의 목표와 전략은 구체적이고 명료했다”고 밝혔다.

◇ 우편으로 비대면 실명확인

구 연구위원은 일본 주요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예대마진 장사에 치중하는 사업모델이 아니라 기존의 핵심사업이나 모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게이트웨이(gateway) 혹은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영상의 특징도 이러한 역할에 맞춰져 있다. 수신 측면에서는 고금리를 매개로 고객을 유인하여, 레버리지를 가급적 크게 높이는 반면 자산 측면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해 규제비율을 충족한다는 것이다.

미쓰이스미토모, 미쓰비시도쿄UFJ, 미즈호 등 일본 대형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0.02%, 1년제 정기예금은 0.025% 정도다. 그러나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 보통예금 금리는 0.02~0.04% 수준이며 1년제 정기예금은 대부분 0.1% 이상으로 상대적인 고금리를 줬다. 송금수수료도 저렴하다.

또한 성공적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증권사를 계열에 두어 이들과의 시너지를 가장 큰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 연구위원은 “다이와넥스트뱅크는 높은금리와 예금자보호를 무기로 자산을 끌어 모으고 모회사인 다이와 증권은 교차판매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도 최소자본금요건, 건전성 비율 등 기존 은행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으며 이 규제가 설계한 범위에서 금융업이 형성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실명확인의 경우 본인 외에는 수령할 수 없는 ‘본인한정우편’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보완적으로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

◇ 다이와넥스트뱅크, 증권사 고객확보 통로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인터넷 전문은행과 관련해 실명확인, 은산분리 여부 및 수준, 자본금 요건 등에 대한 세부적인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 말까지 도입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향후 국내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이와증권이 100% 자회사로 2010년 4월 설립한 다이와넥스트뱅크는 후발주자임에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와넥스트뱅크는 자산규모 4조엔으로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크며 중형 지방은행 정도의 사이즈다.

구 연구위원은 “다이와넥스트뱅크는 증권의 고객확보를 위한 게이트웨이로 스스로를 규정할 만큼 설립 목적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일본도 증권사 상품에는 예금자보호가 없지만 노무라증권의 경우 지주사 내에 신탁은행을 운영하고 있고 다른 증권사들은 은행계 금융지주 내에 편입돼 있다. 따라서 다이와증권은 다이와넥스트뱅크에 부여된 예금자보호를 강력한 무기로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이와넥스트뱅크는 예금자보호와 고금리 예금으로 고객을 유인한다. 고금리 부담은 은행고객을 대상으로 증권 상품을 교차판매하며 상쇄한다. 은행의 예금잔고와 교차판매 비율이 약 46%에 달한다.

자산운용도 특징적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예금대비 유가증권 비율이 93.7%일 만큼 대출은 거의 없고 유가증권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국내증권사 CMA사업부문이 분사해 은행 명칭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구 연구위원은 설명한다.

◇ SBI넷뱅크, 은행-증권 상부상조

SBI넷뱅크는 예금잔고(3조 5000억엔) 기준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중 가장 크다. 2007년 설립 이후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으며 2014년 상반기 기준 ROE는 16%에 달한다. SBI넷뱅크도 SBI증권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동력을 얻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SBI증권은 일본 최대 온라인 증권사다. 이미 구축된 SBI의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마케팅에 주력하며 은행계좌 200만좌 가운데 SBI증권 고객이 40%다. 2009년 ‘SBI하이브리드계좌’ 출시 이후 예금이 크게 늘었다.

SBI하이브리드계좌는 계좌 하나로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함께 볼 수 있으며 횟수 제한 없이 1엔 단위부터 대출금 중도상환을 가능하게 하는 등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SBI넷뱅크는 예대율 45%로 다이와넥스트뱅크와 달리 대출자산이 많은 편이다. 대출자산은 주택론이 대부분인데 “리스크는 보증회사 수수료를 주고 넘기는 형태로 대손비용을 최소화하며 개인신용론으로 일부 확대하는 중”이라고 구 연구위원은 소개했다.

SBI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라 SBI넷뱅크는 오프라인 채널이 없다. 계좌개설 시 전적으로 비대면 방식을 이용한다. 구 연구위원은 “인터넷으로 계좌개설 후 은행이 고객에 우편을 통해 실명확인 서류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라쿠텐뱅크의 가장 큰 역할은 모회사인 라쿠텐쇼핑몰의 사업 확장과 고객기반 유지다. 구 연구위원은 “다이와, SBI와 달리 증권사의 중요성이 다소 낮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모회사인 라쿠텐쇼핑몰의 핵심사업인 전자상거래업의 지원과 확장 관점에서 은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 라쿠텐뱅크, 모회사 사업확장 수단

라쿠텐쇼핑몰의 ‘슈퍼포인트’를 통해 금융서비스의 결제와 적립이 가능한 점이 은행 내부적으로 꼽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증권사와의 시너지 추구 모델과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에 비해 수신금리도 낮은 편이라고 구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쿠텐은행 계좌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라쿠텐쇼핑몰에서 결제하면 수수료도 저렴하고 별도의 번거로운 절차가 생략되고 포인트도 적립된다. 또한 ‘머니 브리지’라 불리는 라쿠텐 증권 연계계좌를 활용해 우대금리도 적용받을 수 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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