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1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1.75%로 내렸으며, 그 수준은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아직 경기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하락,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금리인하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시아시장에서는 금리인하 붐이 일고 있다. 아시아 주요 5개국이 (중국, 일본, 인도, 한국, 인도네시아) 모두 금리인하나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경기부양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가 당장에 우리나라의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제조업체들의 경우 순이자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조원 가량의 이자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이 10bp 가량 감소하더라도 영업이익이 1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증시의 실적개선효과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저금리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각될 전망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4월이 배당투자의 적기로 나타나는데, 최근 기준금리인하라는 이벤트와 맞물리며 배당투자의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이사는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치로 하락함에 따라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최근 한국경제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배당활성화 대책으로 우리나라 시장의 배당성향은 15.8%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중에서는 가장 낮은 데, 이는 향후 배당성향 상향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2000년 이후 선진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배당지수가 아웃퍼폼했다는 점도 향후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