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같은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농협금융 회장으로서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부문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아 올리며 민·관 경험을 모두 겪은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이완구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임종룡 내정자를 비롯한 4개 부처 장관(급)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임 내정자 외에 통일부 장관에는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에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1959년 전남 보성 출생으로 영동고를 졸업한 임 내정자는 연세대 경제학과 3학년 재학시절인 1981년 행시에 합격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경제정책국장 시절 이명박 정부의 초창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 발탁됐다. 이후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까지 올랐고 2013년 6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오는 6월 임기 완료를 앞둔 상황에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성품은 온화하고 다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무를 추진할 때는 강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기재부에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선정되는 등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2009년 청와대 비서관 시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회의 도중 ‘병상의 부친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았지만 도중에 나오지 못하고 임종을 놓친 일화로 유명하다.
임 내정자는 전임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파열음을 내며 사퇴한 후 회장직에 올라 중앙회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농협금융을 안정적인 성장궤도로 끌어 올렸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진행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에선 KB금융을 제쳤고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쇄신을 시도했다. 임 내정자는 지난 3일 금융위가 주최한 범금융 대토론회에서 “규제완화에 관한한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만큼 금융위원장 취임 후 금융개혁 드라이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신제윤 위원장은 임 내정자 선임으로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현안해결을 비롯해 규제완화와 핀테크 등 금융개혁 임무 완수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취임 후 금융위 중장기 계획으로 금융산업 부가가치를 10년 내 국내총생산(GDP) 1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10-10 밸류업’ 금융비전을 세웠으나 이렇다 할 경쟁력 강화 업적은 남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또한 “직을 걸고 완수하겠다”고 밝힌 우리금융 민영화도 결국 성공시키지 못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CEO 자리가 비면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결성 등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다만 설 연휴 직전 금융위원장 내정 발표가 났기 때문에 이번 주에 보다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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