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11개 기관은 7일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TF’ 제4차 회의를 열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후 한 달 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위안화 관련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원·위안화 직거래 개시 후 한달의 성과 평가에 따르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8억 8000만달러, 54억위안으로 과거 원·엔 직거래시장이나 해외 위안화시장 거래량을 크게 상회하며 초기 시장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96년 10월 개설됐다 유동성 부족으로 4개월 만에 중단된 원·엔 직거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00만달러였다. 현재 일본의 엔/위안화 직거래시장 거래량은 일평균 2억달러다.
TF 참가자들도 “현재 거래량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전자중개 시스템 도입, 시장조성자 제도 도입 등이 초기 직거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직거래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향후 기업, 금융회사 등이 위안화 활용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촉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기대치를 넘는 거래량으로 활성화를 보이는 것은 80~9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시장조성자 은행들이 적극적인 거래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담 딜러가 있는 국내은행과 일부 중국계 은행의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상위은행 1위는 외환은행이었다. 뒤를 이어 신한, 공상(중국계), 기업, 산업은행 순이었다.
한은은 “아직까지는 은행들의 포지션 거래가 큰 상황이나 무역결제, 위안화 투자 수요 등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요기업들이 위안화 결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내부 환위험 관리체계 변경, 상대기업 협의 등을 고려하면 결제통화 변경에 2~3개월은 소요된다는 것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