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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신용대출 늘리는 곳이 강한 은행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2-21 21:26

“대기업마저 부실화 가중, 구조조정 유도해야”
금융硏 “신용위험 판단·관리역량이 곧 경쟁력”

中企 신용대출 늘리는 곳이 강한 은행
부실화가 진행중인 기업들이 M&A와 같은 자발적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며 은행들로서는 부실 기업 대신에 중소기업 자금중개를 늘리기 위한 신용대출 활성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만성 부실기업 비중이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일부 대기업들마저 만성 부실상태로 전염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부 대기업 부실화 추세를 감안할 때 은행들의 생존전략은 신용위험 평가와 관리역량 강화를 통한 신용대출에 나설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 상장사 하위 30% 이자조차 감당 못해

“지난 수년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실이 만성화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성이 커졌다”는 우려의 소리가 눈길을 끈다. 금융연구원 이지언 선임연구위원이 21일 ‘기업부문 건전성과 금융안정성 진단’이라는 보고서로 지적한 우려 가운데 첫머리는 이것이었다.

무엇보다 영업을 해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이렇게 부실에 빠진 기업들의 비중은 늘고 있는데다 부실의 심각함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중층적 악화 양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금융 및 보험사를 뺀 상장사를 놓고 분석을 진행한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물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기업 비중은 2010년 21%로 줄었다가 2013년엔 28%로 늘었다.

이자보상비율 면에서 하위 10%에 속하는 부실기업 이자보상비율은 2010년 -112%에서 2013년 -378%로 악화됐고 하위 30%에 속하는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도 179%에서 97%로 곤두박질쳤다. 하위 30%까지는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 금융불안 번질 가능성 유의해야

여기다 2013년 현재 상장기업(금융·보험사 제외)의 20%인 334개사가 2년 연속, 12%인 213개사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비율 100% 이하를 기록함으로써 수익성이 고질적으로 낮은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위원은 “우리나라 기업 부채구조 상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부채가 많이 쏠려 있어 집중위험이 만성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살폈다.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들이 전체 상장기업의 20%인데 이들이 총부채의 57%를 차지하고, 부채비율 상위 30% 기업군이 총부채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이들 기업군이 상황 변화에 따라 금융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 면밀한 모니터링과 구조조정 긴요

이처럼 부실화가 확산되는 구조가 양극화되고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구조조정은 당연히 필수적이라고 이 위원은 강조했다.

“만성 부실기업들은 사양업종부터 첨단업종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으므로 업종 내 M&A 등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전체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양상과 더불어 집중위험이 만성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므로 해당 기업들이 실효성 있는 부채 구조조정과 자구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 혁신중소기업 지원확대 시스템적 전환 권고

부실의 늪에 빠진 기업들의 사업구조조정에서 자발적 M&A에 이르는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것과 더불어 실물경제 역동성을 높이는 자금중개 기능 활성화도 큰 과제라고 꼽았다. 이 위원은 특히 “담보능력이 없는 혁신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신용위험 평가·관리에 기초한 신용대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열악해져서 상장폐지기업과 유사한 수준에 처해 있으면서도 자산 대비 높은 부동산 보유 비중을 활용, 이를 담보로 이자비용 등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연체를 면하면서 연명하고 있는 생존 기업들을 안고 가느니 성장가능성 있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저성장 경제 탈출에 긴요한 방법이 될 것임을 시사한 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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