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자금은 장기투자성향이 강한 연기금이 중심으로 변덕스런 모습으로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외국인의 투자패턴이 바뀔지도 주목된다.
지난 4월 이후 자금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일본 외국인 누적순매수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한다. 고무적인 것은 자금유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점이다.
장기투자성향인 일본 연기금, 보험사들이 최근 엔화약세현상이 깊어지며 그 돌파구로 해외투자를 앞다퉈 늘리고 있는 게 그 근거다.
GPIF(일본 공적연금운용기구)는 지난 10월 31일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주식 및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조정했다.
자산운용 목표비율을 보면, 일본 국내채권 비중이 60%에서 35%로 감소한 반면 해외채권(11%→15%), 해외주식(12%→25%), 일본 국내주식(12%→25%)의 비중은 모두 늘었다. 전체자산의 70~ 80%를 자국자산에 배분했던 과거와 달리 일본 국내 채권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며, 위험자산, 해외투자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이번 포트폴리오조율로 이머징마켓 비중이 1.6%인 국내증시에 최소 1.4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며, 해외주식 벤치마크변경에 따른 추가자금유입도 기대된다. 일본 생보사의 자금도 가세한다.
지난 일본의 메이저 3대 생보사(니폰생명, 메이지야스다생명, 스미토모생명)는 일본 공적연금처럼 일본 국채 매입을 줄이는 반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BOJ(일본중앙은행)도 보험사 해외투자를 적극 권장하는 등 위험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신흥국 가운데 밸류에이션매력이 있는 국내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과거 미국 및 영국계 중심이었던 외국인 순매수자금이 중국, 일본, 중동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일본계 자금의 경우 글로벌 연기금 및 보험사 등의 Home Bias(자국편향) 축소기조 및 해외주식 비중확대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내주식 비중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