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미국은 출구전략시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연준위는 최근 스케줄대로 테이퍼링종료를 단행할 것으로 밝혔다. 오는 9월, 10월 각각 100억달러, 150억달러가 축소되며, 10월에 테이퍼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테이퍼링종료 이후 출구전략시행의 충격을 최소화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유동성을 흡수하는 역RP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내년 2분기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카드가 유력하다. 지난 2009년 연준은 시중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방식의 역RP프로그램을 한 차례 시행한 바 있다.
반면 유럽은 돈보따리를 더 풀 전망이다. 유럽 경기회복세가 더디면서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유로존의 경우 GDP 축소폭이 미미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침체 중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12월 약 1조 유로의 추가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드라기 ECB 총재도 추가양적완화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최근 잭스홀 회의에서 그는 물가에 대한 기존의 다소 긍정적이었던 판단을 디플레이션 우려로 선회하면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가 시행돼야 하며, 관련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드라기 총재의 깜짝발언으로 시장에서는 ECB의 미국식 추가양적완화시행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실제 독일 등 유로존 국채금리는 대폭 하락하면 독일-미국 간 스프레드는 사상 최고치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출구전략보다 유럽 추가양적완화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 노출된 미국출구전략보다 ECB추가양적완화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더 신선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이미 미국 테이퍼링 종료, 2015년중 기준금리인상 및 출구전략 시행은 오랜 기간 공개된 재료인 반면에 ECB 발 추가 부양 기대는 새로이 부상한 재료”라며 “따라서 당분간 시장의 시선은 미연준위에서 ECB로 이동해 글로벌 금리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유럽경제가 침체가 이어질 경우 ECB는 연내에 추가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며 “ECB의 양적완화 자금은 수익성이 높은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