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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 명예회복 벼른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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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8-27 22:18 최종수정 : 2014-08-28 09:37

차화정 대표 대장주 주가하락, 녹인 ‘초긴장’
조기상환확률 높이려고 행사가격 80선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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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 명예회복 벼른다
증권사들이 ‘저행사가’ ELS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녹인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행사가를 낮춘 ELS로 안정적인 WM상품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것. 최근 1%대의 예금금리와 맞물리며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 증시 녹인 주의보, ELS투자 불안감 확산

증권사들이 ‘저행사가’ ELS쪽으로 명예회복에 나섰다. 행사가격을 대폭 낮춘 ELS에 올인하는 직접적 원인은 최근 ELS녹인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중위험 중수익 WM상품의 대명사인 ELS명성에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ELS녹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초자산인 개별종목의 주가가 떨어진 것이 발단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차화정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대규모 ELS가 최근 두 달 사이에 만기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업종의 대장주들의 주가가 빠지며 7월 이후 약 3000억원 규모의 청산물량이 쏟아졌다. 녹인폭풍은 현재진행형이다. 8월 들어 주가차별화현상으로 종목별로는 S-OIL ELS 녹인 물량이 출회되었고 현대중공업은 7월 말 녹인 베어리어를 하회했다. OCI와 삼성전기도 녹인 베어리어에 가까워지고 있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통상 종목 ELS는 발행가 대비 55% 하락하기 이전까지는 헤지(주식 매수)를 하지만 55%(베리어) 이상 하락하게되면 녹인 이벤트가 발생해 헤지물량을 일시에 청산한다”라며 “2011년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종목 가운데 올해 하반기와 2015년에 만기 도래 ELS 금액이 큰 종목들도 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종목의 녹인으로 ELS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며 증권사의 ELS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행사가격을 낮춘 이른바 저행사가 ELS를 통해 불확실성을 없애고, 안정성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은 저행사가 ELS 중심으로 라인업을 바꿨다. 행사가격을 낮춰 조기상환가능성을 높인 저행사가 ELS가 대표적이다. 설정 후 6개월만에 연 5.2%의 수익으로 조기상환될 확률이 91%에 이르는 ‘저행사가 ELS’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저행사가 ELS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케이스다. 지난 1월 첫선을 보였던 ‘첫스텝85 지수형ELS’는 올해 들어 모집금액이 약 2000억원에 돌파하는 등 히트를 쳤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브랜드만 다를 뿐 행사가격조율로 조기상환기회를 높인 얼리버드 ELS을 내놓고 있다.

◇ 조기상환확률높여 안정성 강화, 지수형 ELS ‘싹쓸이’

‘저행사가’ ELS의 강점은 조기상환확율을 높여 덩달아 수익을 얻을 기회도 많다는 것이다. 기존 일반적인 스텝다운 상품은 첫 조기상환이 실패할 경우 두번째, 세번째까지 조기상환이 실패하고, 결국 만기에서 손익이 결정되는 경우가 잦다. 조기상환기회를 놓칠 때마다 반대로 손실상환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때문에 최대한 빨리 조기상환을 달성할 수 있는 행사가격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최적의 행사가격비율을 기초자산 대비 80선으로 정했다. 삼성증권이 과거 5년동안 시뮬레이션 결과 첫 조기상환조건이 95%인 상품의 첫 조기상환 확률은 63.9%인데 반해, 첫 행사가가 80%일 경우는 91%로 월등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조완제 상품개발팀장은 “ELS의 조기상환은 수익실현의 의미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시점에서 연 5.2% 수익상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대안상품으로 매력있는 수준” 이라고 설명했다.

단 행사가격이 낮을수록 수익률은 떨어지는 편이다. 행사가격이 기초자산 대비 80 수준이면 수익률은 5%대이지만 그 가격을 90대로 한단계 상향할 경우 수익률은 7%대로 뛴다.

증권사가 어떤 ELS전략을 취하느냐에 따라 행사가격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타사와 차별화를 위해 수익율을 좀더 높인 행사가격 90수준의 ELS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하철규 상품지원부 차장은 “저행사가 ELS는 신개념 ELS가 아니라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구조”라며 “다만 증권사의 정책에 따라 행사가격의 차이가 있고, 이름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저행사가 ELS가 시장의 주력이 될지 불분명하다. 시장상황에 따라 증권사가 ELS전략을 공격적 혹은 방어적으로 취할 때마다 행사가격과 수익률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녹인으로 손실이 나며 ELS시장에 투자를 꺼리면서 조기상환구조로 투자자들을 다시 설득하고 있다”라며 “한동안 인기를 끌겠지만 기존 구조보다 수익률이 낮아져 판매가 신통치않으면 또다시 쿠폰수익률이 좋은 ELS로 트랜드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저행사가의 ELS의 인기는 녹인 불안감에 대한 반사작용이라는 것이다. 단 이번 ELS 녹인을 계기로 종목형 ELS는 투자자들로부터 더 외면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철규 차장은 “최근 가입자의 대부분은 지수형”이라며, “종목형 ELS의 성과가 나쁘다보니 종목형 ELS 판매비중도 5%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 녹인(K1) =knock-in barrier의 약자로 원금손실구간을 뜻한다. ELS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종가 기준)이 원금손실발생가능성 조건에 도달한 뒤 만기까지 향후 조기 및 만기수익상환조건에 달성하지 못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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