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보증이 SG ABS를 공식적으로 자회사에서 제외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이미 청산철차를 마무리한 자산유동화전문업체로 서울보증에게 부실채권을 인수받아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2001년 9월 설립된 SG ABS가 14년 만에 해산된 이유는 ABS를 통해 부실채권 대부분을 회수하면서 본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ABS(Asset Backed Securities)는 증권, 실물, 부채 등의 자산을 융합해 새롭게 발행한 증권이다. 신용을 보강하고 좀 더 유동성 있게 만들어 매매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다.
SG ABS의 자산 대부분은 설립당시 서울보증으로부터 넘겨받은 부실채권이다. 1998년 11월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서울보증은 20조원대 부실채권으로 파산위기에 몰렸었다. 삼성자동차 회사채 등 부실투자자산이 문제였다.
이에 정부는 1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생작업에 들어갔으며 그 일환으로 유동화 자회사를 설립해 부실채권 1조원을 넘겼다. 당시 부실채권을 넘긴 가격은 3000억원 정도인데 4월 청산일 기준 SG ABS의 총자산은 3억8000만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회수한 셈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GE캐피탈과 5대 5로 합작해 만든 자회사로 IMF 시절의 부실채권을 받아 유동화증권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던 회사다”며 “채권회수가 거의 완료돼 역할을 다했으니 이번에 청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G ABS의 청산으로 서울보증은 그동안 원죄처럼 발목잡고 있던 외환위기 시절의 부실채권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부실정리와 공적자금 상환은 지난 10여년 동안 서울보증의 최우선 해결과제였기 때문이다.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되면 부채로 편입될 우선주를 조기에 상환하면서 남은 공적자금은 예금보험공사가 보통주 형태로 보유한 3491만799주(지분율 93.85%)다. 이 또한 배당형태로 계속 갚고 있는 중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